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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수소전기차 ‘넥쏘’ 예약 돌풍…충전소 설치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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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예약 첫날 보조금 물량 3배 초과

친환경차에 대한 높은 관심 반영

일반인 사용 수소충전소 서울 ‘0’

울산·광주·창원 등도 손꼽을 정도

“대중화까지 충전 인프라 확충 과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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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친환경차에 대한 높은 관심과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수준의 가격 등을 기반으로 초반 돌풍 조짐이 보인다. 그러나 수소충전 인프라 등이 워낙 부족해 대중화의 기반을 갖추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9일 사전예약을 개시한 넥쏘는 서울 227대, 울산 238대, 광주 156대, 창원 78대 등 전국에서 모두 733대가 예약됐다. 이는 환경부가 책정한 올해 수소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수 240여대의 3배가 넘는 예약 실적이다. 한정된 범위의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등을 고려해 선착순으로 계약이 이뤄지는만큼 사실상 첫 날에 물량이 동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 예약판매 일정을 공개한 지난 16일부터 주말까지 영업점마다 예약 문의가 잇따랐고 예약판매가 시작된 19일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1시간 만에 5백여대가 몰려 한 때 시스템이 지연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넥쏘의 출시 일정은 다음달로 잡혀있다. 정식 출시되기도 전 사전예약에 이처럼 구매 희망자들이 몰린 것은 친환경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수준의 가격대도 한몫을 했다.

넥쏘는 지난 2013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투싼 수소전기차 이후 한단계 더 나아간 기술로 개발한 차다. 투싼 수소전기차는 기존 차량에 수소전기 시스템을 얹은 것이었고 넥쏘는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소전기차 판매를 겨냥해 개발한 차량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투싼 수소전기차가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 위주로 공급된 반면 넥쏘는 일반인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넥쏘는 3단계 공기청정 기술이 적용돼 차량 1대가 성인 43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를 낸다고 현대차는 설명한다. 앞서 현대차는 평창 올림픽 기간을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2만여명이 참가한 넥쏘 시승체험 행사를 진행했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수소전기하우스를 전시하는 등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넥쏘의 복합연비는 96.2km/kg(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한 번에 6.33kg의 수소를 충전해 609km를 주행할 수 있다. 넥쏘는 모던과 프리미엄 2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는데, 모던이 6890만원, 프리미엄이 722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 2250만원과 지자체별 보조금 1000만~1250만원을 모두 적용하면 3390만~3970만원에 살 수 있다. 중형 스포츠실용차 가격대다. 현대차는 예약판매를 통해 넥쏘를 구매할 경우 100만원어치의 수소충전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문제는 수소충전 시설이 많지 않아 초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에는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가 설치돼 있지 않다.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에 운영중인 연구용 수소충전소를 민간에도 개방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용도 변경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울산과 광주, 창원 등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도 손꼽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비하면 수소차는 겨우 몇백대 수준이어서 이제 첫걸음을 뗐다고 보면 된다”며 “대중화로 가려면 보조금 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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