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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죽어가는 '북부흰코뿔소', 멸종의 순간을 담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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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Sudan)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 종이 사실상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

수단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케냐 올-페제타 보호구역에서 45살의 나이로 안락사됐다.

북부흰코뿔소 암컷 두 마리가 남았지만 체외 수정에 성공해야 멸종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암컷들도 모두 수단의 자손으로, 한 마리는 수단의 딸 나진(Najin), 나머지는 손녀 파투(Fatu)다.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올-페제타 보호구역 측은 수단이 숨지기 직전 보호구역 관리자와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수단은 노화로 인해 더이상 스스로 서지 못했고 근육과 뼈가 빠른 속도로 퇴행했다. 곳곳에 피부 상처도 심한 상태다. 그래서 사진 속에 담긴 수단은 누운 채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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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을 돌보던 관리자들은 수단을 쓰다듬기도 하고, 얼굴을 맞대어 마지막 교감을 나눈다. 나이 든 코뿔소 한 마리의 죽음을 넘어, 한 종의 멸종을 앞둔 순간이어서 더 안타깝다.

세계자연기금 캠페인 디렉터 콜린 벗필드(Colin Butfield)는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수단의 죽음은 멸종의 한 부분일 뿐, 거대한 멸종 위기가 진행 중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벗필드에 따르면 1970년대 이래로 척추동물의 평균 개체 수가 절반 이상 줄었고, 매년 잘 알려지지 않은 1만 개의 종이 멸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동물 대멸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불법 밀렵, 서식지 파괴와 오염 등 인간 활동의 결과이기도 하다.

케냐의 한 야생동물 자선단체 대표 파울라 카훔부(Paula Kahumbu)는 "이제부터라도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며 "북부흰코뿔소의 멸종이 치타나 코끼리, 기린, 다른 코뿔소들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늦기 전에 행동하고, 사람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National Geographic Creative, AMI VI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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