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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혼 감소하는데…작년에도 황혼이혼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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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 2.1건…20년來 최저

이혼부부 33.1%,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이혼건수가 3년 연속 감소했지만 늦깍이 이혼은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6000건으로 전년 대비 1.2%(1300건) 감소했다.

또한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황혼이혼은 오히려 증가세다.

연령별 남자 이혼 건수의 전년 대비 증감률을 보면 대부분 연령대에서 줄어든 가운데 60세 이상은 10.7% 늘어났고, 55~59세도 0.5%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이혼 건수는 2007년 7300건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만3600건으로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혼율 역시 대부분 연령대에서 하락했지만 60세 이상은 2.8세에서 3.0세로 높아졌다.

여자 역시 동일한 양상을 나타냈다. 50대 후반의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2.9%, 60세 이상은 16.2%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이혼율은 1.3%에서 1.4%로 높아졌다.

평균이혼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늦깍이 이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남자의 평균이혼연령은 47.6세, 여자는 44.0세로 각각 1년 전보다 0.4세 상승했다. 10년전과 비교하면 각각 4.4세, 4.5세씩 높아졌다.

지난해 이혼 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5.0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증가했다. 20년 이상 이혼이 33.1%로 가장 많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997년에는 5년 미만의 이혼 비중이 31% 정도 됐는데 지금은 역전이 돼서 20년 이상에서 그 정도 비중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급속하게 황혼이혼이 많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기준 OECD 국가들의 지속기간별 이혼 자료에 따르면, OECD 국가들의 20년 이상 이혼 평균은 26% 정도로 나타났다"며 "우리는 그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자녀가 어릴 땐 이혼을 미루다가 자녀가 장성한 뒤에는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는 장·노년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과장은 "우리보다 (황혼이혼 비율이)더 높은 나라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정도다. 남유럽 국가들은 가족주의적인 전통이 강한 국가들인데, 이런 국가들의 특징은 아이가 다 자라고 난 이후에 이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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