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1대 19' 맞선 美, G20 비난에도 "보호무역 아니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상대방이 대응에 나설 위험은 항상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에 휘말리는 것이 두렵지는 않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비판하는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대해 "우리가 하는 것은 보호무역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이 모인 자리에서 사실상 '1대 19'로 맞서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옹호하기에 바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무역전쟁이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라면서도 "자유롭고 상호호혜적인 무역을 지키기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G20회의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 직후 열리면서 무역전쟁 발발을 우려하는 각 국의 성토장이 됐다. NYT는 "다른나라를 관세로 때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이틀간 G20을 지배했다"며 "참석국들은 미국이 무역전쟁에 착수하려고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19일(현지시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재무장관들은 회의기간 므누신 장관과의 회담에서 관세 면제를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브루노 르마레 프랑스 재무장관은 "미국이 유럽에 대해 호의적 태도를 보이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ㆍNAFTA) 재협상을 진행중인 캐나다ㆍ멕시코와 호주를 관세 부과대상국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사안별로 결정이 내려지고 있으며 어느 나라가 면제될 지 결정하는 데 있어 일률적인 접근방식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모든 상대국들과 여러번 논의를 했다"며 "관세는 협상의 일부분에 불과했다"고 이른바 '트럼프관세'로 촉발된 무역긴장을 과소평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NYT는 "므누신 장관이 관세 부과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내내 보였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므누신 장관이 미국에 대한 보호무역 비판을 거부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므누신 장관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사업하는 것처럼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하고 더 균형 있고 호혜적인 무역관계로 가야 한다"면서 "중국 시장이 더 개방되기를 원한다"고 중국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며칠 내 중국을 겨냥한 무역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통신, 지식재산권 등이 주 타깃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G20이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서는 무역에 있어 '더 많은 대화와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초 초안에는 담기지 않았던 문구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최종 성명이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에 저항하겠다"고 밝혀온 과거 선언보다 모호한 결의를 담았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가 직면한 주요 위험으로는 자국중심주의, 최근 통상마찰을 비롯한 경제 및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을 꼽았다. G20은 향후 가상통화와 관련한 국제적 공조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