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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정은, 조용필·레드벨벳 평양 무대 직접 관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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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北예술단 공연관람 답례·대화분위기 차원서 참석 가능성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2015년 9월 북한-쿠바 수교 55주년을 맞아 방북한 미겔 디아스 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과 모란봉악단, 공훈국가합창단의 축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4월 초 평양에서 두 차례 열리는 우리 예술단의 공연을 직접 관람할지 주목된다.

'가왕' 조용필부터 걸그룹 레드벨벳까지 포진한 우리 예술단은 내달 1일 첫 공연을 한다. 두 번째 공연은 2일이나 3일인데, 장소는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으로 합의됐다.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해서는 우리측 선곡과 남북의 합동공연 등 여러 관전 포인트가 있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객석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주요 관심사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우선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던 만큼 김 위원장도 답례 차원에서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북한 예술단의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성격이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평양 공연 자체가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방북시 북한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는 점 역시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예술단 평양 초청은 특사단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에 명시된 사항이라 김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4월 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이 대화 분위기를 돋우는 차원에서 참석을 결정할 수도 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남측 대중음악 공연을 관람하는 데 대해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월1일 신년사에서 "혁명적인 사회주의 문화예술의 힘으로 부르주아 반동문화를 짓눌러 버려야 하겠다"며 자본주의 문화 침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한 20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단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공연을 직접 본다고 해도 참석 통보는 공연에 임박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모란봉악단 등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는 자주 참석했다. 집권 초반인 2012년에는 김 위원장이 관람한 공연에 미국 만화영화 '미키마우스'와 영화 '록키'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 위원장은 스포츠와 서구 음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2013년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팝음악을 즐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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