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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페이스북에서 나와 친구들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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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50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몰렸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관리 실패가 빚어낸 사고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얻는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다.

■제삼자에 데이터 팔릴 가능성 상존

이들 기업들은 자사의 플랫폼·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대신 이용자 개인정보를 맞춤형 광고를 원하는 기업과 데이터 중개 회사에 팔아 수익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제삼자에 유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한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와 같은 사례다.

▶관련기사 : [일상 팁]광고주들이 내 개인정보 가져가지 못하게 하려면?

페이스북은 2014년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 교수인 알렉산드르 코건에게 그가 개발한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라는 앱을 이용해 사용자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앱은 이용자들이 다운로드하면 위치정보, 친구,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등의 자료를 개발자에게 제공하도록 설정됐다.

앱을 다운로드한 사람은 27만명이었지만 친구 정보가 함께 포함되면서 5000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코건은 이렇게 획득한 정보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유권자 성향 분석 회사에 팔았다. 이 회사는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를 돕고 있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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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소셜 로그인 앱 삭제

뉴욕타임스는 19일 페이스북에서 정보 유출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제삼자 웹사이트와 게임, 앱에 접속하기 위해 페이스북 로그인을 이용할 경우 이들 서비스들은 페이스북 내 이용자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의심스럽거나 불필요한 앱을 삭제해야 한다. 페이스북 설정 페이지로 이동해 앱 탭을 눌러 계정에 연결된 앱을 확인한다. 여기서 내 정보를 어느 정도로 이들 앱이 공유할 수 있는지 내가 설정했던 허가 내역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의심스럽거나 쓰지 않는 앱은 삭제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이미 제삼자가 이용자의 친구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일부 변화를 줬다.

■개인정보 보호 설정 확인

앱이 나와 친구들에 관해 알 수 있는 세부 정보가 무엇인지 걱정될 경우 개인 정보 설정을 확인하고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정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친구만 내 페이스북 게시물을 볼 수 있도록 하거나 오직 자신만 친구 목록을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새로운 앱과 서비스를 이용할 때 처음 물어보는 개인정보 활용 동의 문구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정보 외에는 최소한으로 정보 제공을 줄여야 한다. 의심스러울 때는 아예 이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의심스럽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앱은 다운로드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도 상업적 목적이 아닌 학술 목적으로 성향 테스트를 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한다고 밝혔다.

■추적기 차단 애드온·광고 차단 애드온 유용

웹사이트에서 우리가 클릭하거나 구매하는 것들을 알아채 이를 데이터 회사에 제공하는 ‘추적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애드온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애드온을 쓰면 일부 웹사이트가 부적절하게 작동할 수 있다. 구글 크롬의 경우 디스커넥트 (Disconnect)와 프라이버시 배저(Privacy Badger)가 유용하다.

페이스북에서 앱을 사용하면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쿠키처럼 웹 브라우저에 추적기를 설치할 수 있다. 앱을 종료해도 추적기는 사용자가 방문하는 다른 사이트 또는 상태 업데이트를 통해 상호 작용하는 사람들을 계속 추적할 수 있다.

광고 로딩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애드온인 ‘애드 블로커’(ad blocker)도 유용하다. 모바일 광고는 개인정보를 몰래 훔쳐갈 수 있는 악성 소프트웨어일 가능성도 있다. 유명한 웹사이트라고 해도 사이트에서 나타나는 광고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악성코드가 담겨있는 광고가 나타날 수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애드 블로커 중에서도 ‘유블록 오리진’(uBlock Origin)을 추천한다. 광고 수익을 중시하는 일부 언론사의 경우 애드 블로커를 쓸 경우 기사 페이지가 열리지 않도록 설정했다. 이 경우 애드 블로커를 잠시 동안 꺼놓을 수 있다.

■웹 검색 기록의 주기적 삭제

주기적으로 쿠키와 웹 검색 기록을 삭제해야 한다. 쿠키는 인터넷 이용자가 웹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그 사이트가 사용하는 서버를 거쳐 인터넷 사용자의 컴퓨터에 설치되는 작은 기록 정보 파일을 말한다. 과자를 먹을 때 부스러기가 남는 것처럼 상품 검색 기록 등 웹사이트에서 활동했던 정보들이 남게 되는 것이다.

쿠키는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악성코드를 설치할 수도 없지만 스파이웨어를 통해 이용자의 웹 검색 행동을 브라우징 행동을 추적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다. 모든 웹브라우저는 쿠키를 삭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쿠키는 삭제했더라도 인터넷 이용자가 같은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다시 생겨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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