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자급제폰-통신사폰 가격차 없어지는데…애플은 ‘요지부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애플 ‘아이폰X’ 자급제폰, 통신사보다 7만원 이상 비싸

- 자급제폰-통신사폰 가격동일화 추세…애플만 독자행보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9’을 계기로 자급제폰과 통신사 판매 제품의 가격 차이가 사라지고 있지만, 애플 자급제폰은 여전히 통신사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 자급제 활성화 바람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이 빠진 자급제 대책은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자급제폰은 통신사 제품보다 최대 7만원 이상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돼있다.

헤럴드경제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9’ / 애플 ‘아이폰X’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아이폰X’의 경우 64GB 자급제폰이 142만원으로 12만9091원의 부가세를 부과하고 있다. 통신사 출고가(136만700원)보다 6만원 가량 비싸다.

256GB 용량 제품도 14만8182원의 별도 부가세가 포함돼 163만원에 책정돼있다. 이 역시 통신사 출고가 155만7600원보다 7만2400원 비싸다.

이는 최근 삼성이 갤럭시S9을 출시하면서 자급제와 통신사 제품의 가격차이를 없앤 것과 비교된다.

갤럭시S9 시리즈는 S9 64GB 모델이 95만7000원, S9플러스 64GB 모델이 105만6000원, S9플러스 256GB 모델이 115만5000원으로 자급제와 통신사 출고가가 동일하다.

그동안 통신사를 거치지 않는 판매 유통 채널에서는 통신사 제품보다 10% 가량 비싼 가격에 제품이 판매돼왔다.

통신사가 대리점에 주는 판매 장려금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자급제폰은 온ㆍ오프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유통이 되는 특성상, 통신사보다 비싼 가격은 자급제 시장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번 삼성전자가 자급제폰과 통신사 제품의 가격차이 관행을 없애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 자급제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LG전자도 이에 동참할 여지가 크다.

애플만 독자적으로 자급제폰의 비싼 가격을 유지할 경우,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자급제폰 활성화 바람에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아가 애플이 빠진 자급제 대책의 효과는 한계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사상 최대 수준인 28.3%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급제폰 판매가격을 동일하게 한 것이 자급제 활성화에 가장 큰 효과”라며 “더욱 적극적인 자급제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시장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애플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