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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APT, PC 넘어 스마트 폰까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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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김태림 기자] 지능형지속위협(APT) 표적 공격이 PC 기반을 넘어 스마트 폰까지 노리고 있다. 악성 앱에 감염될 경우 주소록, 통화기록, 문자메시지, 등록계정, 통화녹음 등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스트소프트의 보안 자회사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대북 단체 및 국방 분야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사이버 침투 활동을 일삼아온 APT 공격 그룹 'Geumseong121'이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를 대상으로 한 스피어피싱(특정 개인이나 회사 피싱공격) 공격을 시도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공격 그룹은 각 보안 기업마다 ▲ScarCruft(Kaspersky Lab) ▲Red Eyes(AhnLab) ▲APT37(FireEye) ▲Group 123(Talos)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해외에서 전혀 보고되지 않았던 최신의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을 국내 공격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이 공격 그룹이 올해 3월부터 특정 대상의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를 겨냥한 스피어피싱 공격을 수행한 정황을 발견했다.

ESRC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격자는 특정 대상에게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의 개인 정보 보안 위협이 발생한 것처럼 가짜 안내 메일을 발송하고, '네이버 백신 앱'으로 위장된 악성 APK 파일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만약 이메일 수신자가 가짜 안내 메일에 속아 첨부된 '네이버 백신 앱 설치' 링크를 통해 APK 앱을 설치할 경우 '네이버 디펜더'라는 이름과 특정 포털사 대표 아이콘을 사용하는 악성 앱이 각종 악성 행위를 수행한다.

ESRC는 이 공격 그룹을 'Geumseong121'으로 명명하고 이들이 수행하는 사이버 보안 위협을 꾸준히 추적 분석해왔다고 밝혔다.

ESRC의 추적에 따르면 이 그룹은 2018년 3월 한국의 특정 IP 주소를 거점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7년 또 다른 IP 주소를 거점으로 대북 관련 분야에 소속된 국내 특정인을 대상으로 HWP 취약점 공격도 시도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톡(PC버전) 메신저를 통해 MS오피스 엑셀파일에 최신 취약점을 삽입, 악성코드를 전파하는 등 갈수록 지능화된 공격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발견된 두 공격도 모두 동일한 악성 도메인으로 연결되는 공통점이 있다고 ESRC는 설명했다. 해당 공격 흔적에서 북한식 언어 표현 방식도 일부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 이사는 "과거 스피어피싱은 주로 악성 문서 파일이나 실행 파일 등을 실행하도록 유도하는 데 반해, 이번 공격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제는 APT 표적 공격이 PC 기반을 넘어 스마트 폰까지 노리는 추세"라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키뉴스

2017년 사용한 계정피싱(좌측)과 2018년 사용한 스피어피싱(우측) (자료=이스트시큐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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