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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승기] BMW M4 컴페티션 패키지 '경쟁자의 추격에 고삐를 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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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공개한 M4 컴패티션 패키지는 기존 M4보다 향상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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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출력, 풍부한 사운드, 그리고 돋보이는 짜임새

기자가 M4 컴패티션 패키지의 시트에서 내리며 드는 생각이었다. 다소 과장된 연출이 느껴지는 사운드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워낙 박력이 넘치는 덕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BMW가 M 스포츠 패키지나, M 퍼포먼스 모델 등으로 M이 남발하는 지금이지만 오리지널 M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던 것이다.

M 위의 M, M4 컴패티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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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육안으로는 기존 M4와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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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위의 M4, 컴패티션 패키지

지난해 7월, BMW는 국내 자동차 관련 미디어 기자들을 부산으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고 주행 성능 및 상품성을 개선한 BMW 뉴 4 시리즈를 동시에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4 시리즈는 쿠페를 시작으로 컨버터블, 그란 쿠페로 이어졌고, 또 출력을 450마력으로 끌어 올린 M4 컴패티션 패키지 역시 공개가 이뤄졌다.

아무래도 행사의 무게가 뉴 4 시리즈에 초점을 맞춰졌기 때문에 당시 M4 컴패티션 패키지에 대해서는 큰 무게가 쏠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BMW는 이미 M4 컴패티션 패키지의 주요한 변화와 강점을 언급하며 차량의 존재 가치와 경쟁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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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컴패티션 패키지의 핵심은 바로 성능 향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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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BMW의 설명에 따르면 M4 컴패티션 패키지는 기존의 M4 쿠페, 컨버터블 보다 한층 개선되고 발전된 모델이다. 코어 그러니까 베이스 모델인 M4에게 더욱 개선된 출력과 강렬한 사운드, 보다 개선된 시트 등을 더하며 차량의 경쟁력을 개선해 M의 퓨어 스포츠 드라이빙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줄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약간의 튜닝 및 개선이 이뤄진 덕에 판매 가격은 1억 1,730만원으로 소폭 상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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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사운드를 강조하기 위함일까? 보닛 안족 흡음제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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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마력으로 개선된 M4 쿠페의 심장

BMW M은 언제나 당대 스포츠카의 기준과 같았지만 최근에는 치열한 경쟁으로 M을 앞지르는 차량들의 등장이 속속 이뤄졌다. 그런 의미에서 컴패티션 패키지의 등장은 이미 이전부터 등장한 GTS, CS 모델과 함께 치열한 경쟁 속에서 M의 존재를 보장하기 위한 대응, 자구책처럼 느껴지는 대응이다.

실제 시장을 본다면 그 움직임은 절실할 수 있다. 판매량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같은 독일의 땅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10마력과 71.4kg.m의 막강한 출력을 앞세운 C 63 AMG S가 예봉을 과시하며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470마력의 V6 엔진과 MRC라는 강력한 무기를 품고 트랙을 질주하는 캐딜락 ATS-V가 웅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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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노브 주변으로 차량의 성격을 정할 수 있는 다양한 버튼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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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M4 쿠페 컴페티션 패키지는 431마력의 기존 M4 쿠페보다 약 19마력이 높은 450마력(@7,000RPM)까지 출력을 끌어 올렸다. 다만 토크는 56.1kg.m(@2,250-5,500RPM)으로 피크 수치는 그대로다. 여기에 BMW 고유의 7단 M-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하고 후륜을 굴려 움직인다.

이를 통해 M4 컴페티션 패키지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초만에 주파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수치보다 0.1초가 빨라졌는데 상위 모델인 CS가 3.9초, GTS가 3.8초라 각각 0.1초씩의 텀을 의도적으로 둔 것으로 보인다.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되며 공인 연비는 코어 모델인 M4 쿠페보다 높은 9.3km/L다. (도심 8.4km/L 고속 10.7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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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컴패티션 패키지의 외형은 M4 기본 사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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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위에 그려진 다이내믹 아이덴티티

M4 컴패티션 패키지는 말 그대로 M4를 조금 더 개선한 모델인 만큼 외형, 혹은 그 디테일에서 M4에 기반하는 모습이다. 실제 제원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전장이나 전폭, 전고 역시 기존의 M4 쿠페와 다른 것이 없다.(전장 4,671mm / 전폭 1,870mm / 전고 1,383mm / 휠베이스 2,812mm)

기존 M4 대비 큰 차이가 없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쿠페라는 실루엣 덕분에 다이내믹하고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완성한다. M 고유의 감성이 담긴 전면 범퍼와 검은색으로 칠한 키드니 그릴, 날렵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와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보닛 라인 등은 M4의 잠재력, 존재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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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의 세련된 실루엣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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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측면을 보자. 측면은 4 시리즈 쿠페를 기반한 역동적인 프로포션이 돋보인다. 여기에 M 라인업답게 M로고를 품고 프론트 펜더 뒤로 자리 잡은 에어 브리더를 장착해 시선을 집중시켰으며 휠 스포크 사이로 보이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이 시각을 만족시킨다.

후면 역시 M의 존재감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선 굵은 디자인의 리어 범퍼와 더블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이 돋보인다. 여기에 M 엠블럼과 어우러지며 강력한 힘이 담겨 있음을 묵묵히 전달한다. 쿠페 모델인 만큼 트렁크 끝을 살짝 잡아 당겨 공기 역학은 물론 멋을 살렸다. 참고로 검은색으로 칠해진 레터링이 M4 쿠페와 M4 쿠페 컴페티션 패키지를 구분하는 가장 큰 ‘시각적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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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1열의 공간은 만족스럽고 2열 공간은 '존재 자체'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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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한 감성으로 채워진 M4 컴패티션 패키지

M4 쿠페 컴페티션 패키지의 기본적인 실내 구성은 기본 모델인 M4 쿠페와 같다. 기반이 되는 기존 4시리즈와 비교 했을 때 더욱 고급스럽고 M이 추구하는 모터스포츠 그리고 드라이빙에 대한 방향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스플레이 패널이 더해져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듯 모노톤의 대시보드와 센터 터널 등에는 카본 패널을 덧대 역동적인 감성을 더했다. 카본 패널은 카본 파이버 고유의 질감을 표현하는 대신 겉면을 코팅하여 매끄럽게 다듬었다. 한편 디자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M 오너들의 ‘격’을 위해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을 더해 강력함 힘이 느껴지면서도 여유를 공존시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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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받이 일부를 절개한 독특한 형태의 시트는 M4 컴패티션 패키지의 실내 공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키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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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M4 쿠페 컴패티션 패키지를 소개하며 강조했던 특권 중 하나인 M 스포츠 시트는 등받이 시트 일부가 절개되어 있는 독특함을 자랑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인지 통풍 시트와 같은 기능은 빠져 있지만 보다 견고하고 탄탄한 감성과 운전자를 확실히 고정시켜주는 느낌을 선사한다. 물론 고급스러운 가죽이 더해진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체격이 크거나 조금 더 편안한 착좌감을 원하는 이라면 메르세데스-벤츠 C 63 AMG(혹은 AMG S)나 캐딜락 ATS-V 쪽의 시트에 시선이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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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인 변화는 극적이지 않으나 청각의 개선으로 다이나맥한 감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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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와 강렬함이 높아진 M4 컴패티션 패키지

기자 개인에게 현행 M4 쿠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라고 생각하는 오스틴 옐로우 컬러를 품은 BMW M4 컴패티션 패키지 앞에서 기자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가격 대비 그 가치가 여전하지 못한 건 아닐까?’ 혹은 ‘그렇게 발전시켰지만 여전히 C 63 AMG S나 ATS-V에게는 밀리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이 아닌가?’라는 것이었다.

물론 자동차는 타보고 말하는 법, 쿠페 고유의 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겨 엔진을 깨웠다. 시동과 함께 울려 퍼지는 사운드는 확실히 다르다. M4 쿠페 대비 한층 풍성하고 날이 예리하게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내를 둘러보니 기어 노브 옆에 엔진과 서스펜션, 스티어링 휠의 감각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과 M-DCT의 반응을 조율할 수 있는 버튼이 눈에 들어온다.

참고로 엔진의 경우 이피션트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를 나눌 수 있는데 스포츠부터 개방되는 사운드는 약간의 이질감이 있지만 듣는 즐거움, 그 자체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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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출력 차량이 늘어나도 단 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건 무척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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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방식이 독특한 M-DCT의 노브를 옮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강렬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우는 풍부한 사운드나 변속 때 마다 운전자를 시트로 던지는 그 감성이 강렬해 출력 그 이상의 감성을 느끼게 된다. 되려 ‘이렇게 과감하게, 강하게 느끼게 해도 될까?’ 싶을 정도다.

다만 이 느낌은 조금 더 말초적인 ‘거친’ 감성이마 처음 몇 번의 마이지만 C 63 AMG S나 ATS-V가 선사했던 마치 ‘공간을 자르는 듯한 가속력’과 비교했을 때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가속력이나 그 출력은 정말 대단한 수준이기 때문에 어떤 운전자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임은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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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엠블럼 컬러의 스티치를 더해 차량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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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변속기는 칭찬을 아낄 이유가 없다. M4 쿠페 컴패티션 패키지의 출력을 후륜으로 전하는 것은 7단 M-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담당한다. 고성능 차량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조합으로 뛰어난 변속 속도와 명확한 출력 전달로 주행의 즐거움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변속 단계를 조절하며 상황에 따라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갖춰야 할 빠른 변속과 명확한 체결감도 우수하고 운전자가 패들 쉬프트를 사용해 변속 할 때에도 주저 없이 변속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선사한다. 기본적인 성향은 효율성과 부드러운 변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일상 주행에서도 큰 거부감이 없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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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타입의 5-스포크 휠 안쪽으로 푸른색 M 브레이크 캘리퍼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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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 반응은 확실히 빠르고 명료한 느낌이 든다. 드라이브 모드 세팅에 따라 반응이나 무게감이 달라지긴 하지만 확실히 BMW 특유의 기민하고 날카롭게 파고드는 주행감을 추구한 모습이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로 둘 때에는 상당한 무게감과 함께 조향에 대한 반응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고성능 차량의 감성을 한껏 강조해 만족감을 높였다.

덧붙여 노면에 대한 반응도 좋다. 스포츠 플러스 때 느껴지는 그 긴장감은 이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 정말달리기 위한 차량이 어떤 세팅을 갖춰야 하는지 교과서적인 세팅을 반영했다. 단단하게 조여진 하체는 노면의 상황을 여과 없이 운전자에게 확실히 전달하며 운전자에게 더욱 빠른 주행을 유도한다. 거친 노면에서도 강인한 차체를 확실히 지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다만 컴포트 모드 때에는 움직임이 큰 과속 방지턱 등을 넘거나 연속된 잔진동의 경우에는 기대 이상의 부드러움을 과시하여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덕분에 조금만 타협을 한다면 데일리카로도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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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4 컴패티션 패키지는 450마력의 출력을 가진 차량으로는 의외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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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효율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정속 주행이라고는 하지만 450마력의 스포츠 쿠페가 자유로 50km 주행에서 리터 당 13km를 넘는 수치를 내준다는 것은 무척 인상적인 것이다. 물론 엑셀레이터 페달을 조금만 밟으면 바로 절반으로 손절되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점: 더욱 강력한 M4 쿠페의 귀환, 조금 부족하지만 매력적인 사운드

안좋은점: 명백한 가격 상승과 어딘가 2% 아쉬운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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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개선은 아닐 수 있어도 M4 컴패티션은 왜 M이 스포츠카의 기준인지 명확히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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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의 기준, BMW M

BMW M4 쿠페 컴패티션 패키지는 기존의 M4 쿠페보다 한층 강력한 출력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강렬한 사운드, 드리고 한층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덕분에 질주할 때 운전자가 느끼는 만족감이나 즐거움은 한층 배가된 것은 변치 않은 사실이다. 경쟁자들이 날을 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M이 스포츠카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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