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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트럼프, 푸틴 재선 축하 통화…'한반도 비핵화 중요성' 강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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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후 이틀 만에…"우크라·시리아·북한 문제 논의"

크렘린궁 "미국 측 제안으로 통화…건설적이고 실무적인 대화"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푸틴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모스크바=연합뉴스) 이승우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고,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논의했으며 국가안보 우선 사항과 도전과제들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안정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 공유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의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면서 "그의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면 "통제할 수 없는 군비 경쟁"에 대해 논의할 것 같다고 밝히고 "우리는 누구도 우리가 보유한 것에 가까운 것(무기)을 갖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또 우크라이나, 시리아, 그리고 북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아마도 푸틴 대통령을 아주 머지않은 미래에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보도문을 통해 미국 측의 제안으로 러-미 정상 간 전화통화가 이루어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통화 내용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전했다.

크렘린궁은 "양국 정상은 전략적 안정성 확보와 국제 테러리즘과의 전쟁 등의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향에서의 실질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특히 군비 경쟁 제한을 위한 공조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경제 협력 문제와 관련한 의견 교환에서는 협력 활성화에 대한 상호 관심이 표명됐으며 특히 에너지 분야 협력이 별도로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리아 문제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도 논의됐다"면서 "양측 모두 이 문제들의 해결에서 조속한 진전이 이루어질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남북한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한반도 주변 긴장이 일정 정도 완화된 데 만족감을 표시하고 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으로 해결하려는 지속적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합리적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두 정상은 또 미 국무부 지도부 교체 등을 고려해 추가적 양자 접촉을 촉진하기로 했으며, 고위급(정상) 회담 개최 문제도 논의하기로 했다.

크렘린궁은 "전반적으로 대화는 건설적이고 실무적인 성격을 띠었으며 양국 관계에서 축적된 문제들의 극복을 지향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의 이날 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전날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선거 결과에 놀라지 않았다"며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통화 계획이 없다고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할 의사가 없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확대 해석을 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치러진 대선에서 득표율 76%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6년 임기의 4기 집권 도전에 성공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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