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MB 사위에 맞춤양복… 김윤옥 여사엔 돈가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B 22일 영장심사 불출석]이팔성, MB일가에 전방위 로비

MB는 세차례 직접만나 인사청탁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4)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인사 청탁을 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과 사위들에게 고가의 수제 양복을 맞춰주고 김윤옥 여사(71)에게는 현금 1억 원을 채운 명품가방을 준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20일 검찰이 청구한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에 따르면 2008년 1월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머물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 양복 디자이너를 데려가 이 전 대통령과 사위 2명의 양복을 맞췄다. 이 전 대통령은 양복 5벌과 코트 1벌을, 사위 2명은 각각 양복 1벌을 받았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123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 전 회장이 2011년 3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을 노릴 때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가방이 동원됐다. 이 전 회장은 241만5000원에 구입한 이 가방에 5만 원권으로 1억 원을 담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48)에게 전달했다. 이 전무는 이 가방을 아내 이주연 씨를 통해 청와대 관저에 있는 김 여사에게 “이 전 회장의 선물”이라며 건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을 2008년 1, 2월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사무실에서 세 차례 직접 만났다고 진술했다. 인사 청탁을 받은 이 전 대통령은 ‘내게 복안이 있다. 그러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전 회장은 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2011년 2월엔 우리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내정돼 연임됐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