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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물부족國 코리아 “ICT 활용해 스마트한 물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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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은 ‘세계 물의 날’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해 농업용수를 절약하면서 밭작물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정밀 자동 물 관리를 하는 기술이다. 전북 김제시 콩 재배 농가는 이 기술을 도입해 농업용수를 22∼49% 아끼면서도 콩 수확량을 34% 늘렸다. 땅속 35cm 깊이에 일정 간격으로 구멍이 뚫린 호스를 묻고 물방울이 천천히 흘러나오게 하는 ‘지중점적관개’ 기술이 비결이었다. 땅속 센서를 통해 토양 수분을 정확히 계측하고 관개 시점과 관개량을 자동 조절하는 ICT를 적용한 것. 정기열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농업연구관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농부가 직접 보지 않고도 적재적소에 물 공급이 가능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농업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 부족을 해결하는 ICT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농업선진국도 토양환경 자동 계측과 관개 자동화를 앞세워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세계 물의 날(22일)을 앞두고 19일(현지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세계물포럼에서는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ICT 활용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포럼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첨단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 모니터링 등을 활용해 물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인구가 90억 명을 넘는 2050년에는 물 수요가 지금보다 40% 증가해 인구 25% 이상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영농기(4∼6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적은 강우량을 기록한 한국도 1년간 전국 누적 강수량(972mm)이 예년(1308mm)의 74% 수준에 머무는 등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빅데이터와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수자원 관리에 이용하는 움직임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수분과 온도 등 논 상태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결과 데이터를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센서 기반 솔루션 ‘패디워치’를 선보였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적정 강우량을 계산한 뒤 물이 모자라면 드론으로 물을 뿌려 보충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한국농어촌공사와 손잡고 IoT전용망을 기반으로 한 수자원 관리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전국 저수지 및 수로에 대한 유량·유속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농업용 수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ICT를 활용한 스마트 물 관리 기술은 도시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빗물과 해수 등 다양한 수원 활용과 지능형 물 공급 인프라 관리가 골자인 ‘스마트 워터그리드’가 대표적이다. 지표수와 지하수 등 기존 수자원만으로는 도시의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어렵게 되자 기상정보와 물 사용량 정보를 분석하고 물 부족을 예측해 대비하는 기술이다. 영국 런던은 스마트 워터그리드뿐만 아니라 ICT를 통해 시간별 일별 월별 물사용량을 정확하게 조사해 각 가정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하는 등 요금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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