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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웬만한 기능 다 있네… 중저가폰, 올들어 5개나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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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리미엄폰 삼성전자 갤럭시S9과 LG전자 V30S씽큐가 출시된 상황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저가폰들이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국내에 출시된 중저가폰은 갤럭시A8, X4 등 5개에 이른다.

이들 중저가폰은 출고가가 20만~50만원대로 저렴하면서도 셀피족(자신의 사진을 즐겨 찍는 사람)을 겨냥해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고음질을 들을 수 있는 사운드 시스템이나 모바일 결제(삼성·LG페이)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 성능과 기능이 프리미엄폰 못지않게 향상되면서 이를 찾는 실속파 고객층도 두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 강화에 모바일결제 등 장착

올 1월 등장한 삼성전자 2018년형 갤럭시A8은 화면 크기 5.6인치로 갤럭시S9(5.8인치)보다 약간 작지만 테두리를 최소화해 화면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특히 갤럭시S9의 전면 카메라가 800만 화소인데 비해 갤럭시A8은 전면에 렌즈가 2개(1600만+800만 화소)인 듀얼 카메라가 들어갔다. 셀카 촬영 시 원하는 만큼 배경을 흐리게 만들 수 있는 기능(라이브 포커스)도 적용됐다. 삼성페이와 방수방진 기능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인 빅스비의 일부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A 시리즈 중 최초로 가상현실(VR) 기기인 기어VR과도 연동할 수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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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온7프라임은 다양한 셀피 특화 기능을 갖췄다. 피부톤, 얼굴형, 눈 크기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최대 120도 촬영도 가능하다. 다른 중저가폰들의 두께가 보통 8.4~8.8㎜인데 반해 갤럭시온7프라임은 8㎜이어서 그립감(쥐는 느낌)도 뛰어나다. 지문 인식 기능도 장착했다.

LG전자는 올 1월 말과 3월 초 X4플러스(+)와 X4를 각각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보통 '플러스' 제품의 화면이 더 큰 다른 스마트폰들과 달리, LG전자는 X4플러스와 X4의 화면(5.3인치)을 동일하게 만들었다. 대신 내장 메모리나 후면 카메라 등에서 차이를 뒀다. X4플러스는 내장 메모리가 32기가바이트(GB)인 반면, X4는 16GB다. 후면 카메라는 X4플러스가 1300만 화소이지만 X4는 800만 화소다. X4플러스에는 음원에 가까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됐다. 모바일 결제기능인 LG페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손의 손가락을 지문인식 버튼에 갖다대는 것만으로 셀카를 찍거나 화면을 캡처할 수 있는 '핑거 터치' 기능은 공통으로 들어가 있다.

LG전자는 수험생과 장년층을 겨냥한 중저가폰 LG폴더도 내놓았다. 앱 다운이나 카카오톡 이용을 차단했지만, 필요한 경우 설정한 비밀번호를 풀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무게도 130g의 초경량. FM 라디오 청취 기능도 탑재했다.

◇시장서 자리잡아가는 중저가폰

중저가폰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외국 업체들도 시장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작년 12월 KT와 함께 지문인식과 고속 충전 기능을 갖춘 비와이폰2를 내놓았다. TCL 역시 작년 12월 알뜰폰업체인 CJ헬로를 통해 블랙베리키원을 출시한 상태다. TCL이 블랙베리 브랜드 인수 후 내놓은 첫째 스마트폰으로 전통의 블랙베리 자판을 스마트폰 화면 아래에 달았다. 샤오미 역시 듀얼카메라를 장착한 중저가폰 미(Mi)A1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해외 직구를 통해 모토로라노키아 등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는 중저가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중저가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이 지난 1~7일 통신3사 판매점·대리점 등을 파악한 결과 SK텔레콤에서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갤럭시와이드2(작년 5월 출시)와 갤럭시A8 판매량 1·2위로 나타났다. KT와 LG유플러스에선 1위가 작년 9월 출시된 프리미엄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이었지만 2위는 각각 갤럭시A8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능이 점점 평준화되는 데다, 특히 국내 중저가폰은 통신3사에서 주는 판매 보조금까지 받으면 실제 구매가격이 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kn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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