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시진핑, 미국 들으라는 듯 “중국 분열 행위 반드시 심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인대 폐막 … “하나의 중국” 연설

미국의 대만여행법에 강력 경고

리커창 “한반도 정세 완화 환영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 적극 고려”

중앙일보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리커창 중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중국은 어떠한 국가 분열행위도 좌절시킬 단호한 의지, 충분한 믿음과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날 전인대 폐막 연설에서 시 주석은 최근 ‘대만여행법’을 발효한 미국과 서방 국가의 중국 위협론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하겠다”며 “양안의 경제·문화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조국의 평화 통일 과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전체 중화 민족 아들딸의 고통의 바람이자 중화 민족의 근본 이익”이라면서 “이런 민족의 대의와 역사적 조류 앞에 어떠한 분열행위와 잔꾀도 반드시 실패하고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한 강한 경고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서방의 ‘중국 위협론’도 반박했다. 그는 “습관적으로 남을 위협하는 사람만 모든 사람을 위협으로 여긴다”며 “중국은 결코 다른 나라의 이익을 희생하는 대가로 자신의 발전을 꾀하지 않고, 영원히 패권국을 칭하지도, 확장을 도모하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헌법의 임기 제한을 삭제하고 측근 류허(劉鶴)를 부총리로 전진 배치하는 등 시진핑 1인 체제를 확립한 올 양회는 폐막식에 이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으로 18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마무리됐다.

리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올 상반기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일본 정식 방문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일 관계에 지금 같은 봄 날씨가 계속되고 꽃샘추위는 막길 바란다”며 3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의 재개를 강하게 암시했다.

리 총리는 최근 한반도 정세 완화를 환영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 정세가 완화 추세를 보이는 데 대해 환영한다”며 “또 대화와 담판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 안정 유지를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국이 성의를 보이고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를 조속히 대화 테이블로 올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에 새로운 진전이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반도는 중국의 가까운 이웃이자 중국의 이익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목도는 모두가 다 알 것”이라며 최근 사태 진전을 주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를 묻자 “미·중 두 나라가 무역 전쟁을 벌인다면 승자가 없으므로 이성을 갖고 무역 전쟁을 피하길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거액의 외환을 보유하고 이를 활용해 투자 운용하고 있다”며 “시장 규칙에 따라 다원화하고 시장화된 조치를 해온 책임감 있는 장기 투자자”라고 말했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무기화 우려를 일축하면서도 동시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개혁방안을 묻는 말에 리 총리는 “수입 세율을 크게 낮추겠다”며 “항암 약품의 경우 무관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리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에는 전날 선출된 한정(韓正)·쑨춘란(孫春蘭)·후춘화(胡春華)·류허 부총리가 배석했지만, 기자와 질의응답은 하지 않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