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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타니의 민폐? DH 푸홀스, 컨디션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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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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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3LA 에인절스)가 지명타자로 출장해 기대 이하의 타격을 보이면서 기존 지명타자였던 알버트 푸홀스(38)와의 관계가 미묘해지고 있다. 일본 매체 데일리겐다이 디지털은 20일 "오타니의 부진으로 주포 푸홀스와의 관계 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8시즌째가 되는 푸홀스는 지난해 149경기에 출장해 타율은 2할4푼1리로 낮았으나 23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420타점, 평균 105타점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600홈런(614개)를 달성했고, 3000안타(2968개)와 2000타점(1918개) 이정표를 앞두고 있다. 통산 홈런 7위, 타점 9위다.

그런데 푸홀스는 오타니의 에인절스 합류로 올해 캠프에서 1루수 미트를 다시 끼고 있다. 푸홀스는 1루수로는 2016시즌에는 28경기, 지난해는 단 6경기만 출장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전문 지명타자가 됐는데, 오타니로 인해 다시 1루수 연습을 하고 있다.

3월초 푸홀스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아직 구단에서 (지명타자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 전체적인 계획은 아직 모른다. 날 어떻게 쓸지는 구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푸홀스는 1루 수비를 병행하면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14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36타수 10안타)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1루수로는 한 경기도 출장하지 않았던 푸홀스는 올해 벌써 7경기나 1루수로 뛰었다.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9경기나 뛰면서 24타수 2안타, 타율 8푼3리에 그치고 있다. 데일리겐다이 디지털은 "미국 언론에서 오타니의 마이너행 의견이 나오면서 에인절스 구단 주변에서는 '오타니 뿐만 아니라 푸홀스도 부진에 빠졌다. 매년 봄에 좋은 푸홀스가 2006년 이후 최악인 2할대 초반 타율이다. 1루 수비 부담이 분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푸홀스는 20일 시애틀전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3안타(1타점)를 터뜨려 타율을 2할1푼2리에서 2할7푼8리로 대폭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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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미국 기자는 "푸홀스의 1루수 전환은 오타니가 지명타자 역할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데도) 오타니는 많은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오타니가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포 푸홀스가 활약하지 않으면 팀 타선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푸홀스를 지명타자로 되돌리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으면 팀에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타니는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장하기로 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콜로라도전 지명타자 출장으로 바뀌었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푸홀스가 많은 타석을 치고 싶어서 마이너리그 경기 출장을 희망했다. 그래서 오타니와 푸홀스를 출장 경기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타자로서 빨리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한다면 에인절스는 푸홀스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푸홀스가 가끔씩 쉬는 날이나, 1루수로 출장하는 경기에 오타니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오타니가 타석에서 헤매면서, 시범경기 출장 기회가 줄어든 푸홀스의 컨디션 조절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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