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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서상범의 광고톡!톡!]“버림받은 동물은 골치 아프다?” 사회적 인식을 바꾼 광고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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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큰 사랑을 받으며 국내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 그늘에서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동물의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세계 많은 나라에서 정부, 민간단체 등이 동물 유기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기동물을 위해 내놓은 참신한 캠페인들이 세계 각지에서 화제가 되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헤럴드경제

워치도그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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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이 지난해 태국에서 동물보호단체 ‘소이 도그 재단(Soi Dog Foundation)’과 함께 진행한 ‘워치도그(Watchdogs)’캠페인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거리를 배회하던 유기견들을 안전을 지키는 경비견으로 탈바꿈시킨 프로젝트다.

소형카메라, 와이파이, 센서 등이 장착된 스마트 조끼를 입은 개들이 수상한 사람을 보고 짖으면 음파를 통해 상황에 따른 짖는 소리의 차이를 판단하고, 의심 상황일 경우 중앙관제센터와 주변의 스마트폰에 비상 신호와 영상을 전송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로이터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매체들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매체들은 마을의 ‘골치거리’를 ‘수호자’로 바꾼 아이디어에 주목하며 “첨단 기술을 통해 유기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길고양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한 캠페인도 있다. 이마트와 제일기획이 공동으로 진행한 ‘후드 하우스(Hood House)’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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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하우스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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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패딩 점퍼에 달린 모자(후드) 2000여개를 재활용해 ‘후드하우스’를 제작하고 길고양이 사료 구매 고객에게 증정하는 내용의 이 캠페인은 국내 뿐 아니라 다수의 외신 기사를 통해서 해외까지 알려졌다.

이 캠페인은 길고양이들이 자동차 엔진룸, 아파트 전력실 등에서 추위를 피하는 과정에서 매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주민들의 불쾌감과 이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도시 미관과 잘 어울리도록 세련되게 디자인하고, 안내문구 스티커도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아이디어를 낸 제일기획의 김선택 프로는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자원을 재활용해 동물 보호와 환경 보호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이러한 유기동물 관련 캠페인은 대중의 인식 변화를 유도해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기능 뿐 아니라 기업 브랜드를 제고하고 광고회사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알리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제일기획이 인도에서 진행한 삼성전자 ‘스프레드 더 조이(SPREAD THE JOY)’캠페인은 지난해 아시아ㆍ태평양 양대 광고제 중 하나인 ‘애드페스트(ADFEST)’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 매장 방문객들이 TV를 통해 유기견 입양센터의 영상을 라이브로 보고, 입양을 희망하는 유기견의 영상을 캡쳐∙인쇄할 수 있도록 한 이 캠페인은 유기견 입양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인도에서 삼성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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