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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항서와 쌀국수'…文대통령 베트남·UAE 경제순방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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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대규모 경제인 동행…"UAE와 군사협정 문제, 수습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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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베트남)=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지난해 11월 11일 오전(현지시각) 정상회담이 열린 다낭 정부청사 회의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7.11.11. amin2@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다. 올들어 첫 해외순방이고 문 대통령의 중동 방문도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파트너인 베트남, 중동 최대 경제협력국 UAE와 교역을 강화하기 위한 비즈니스 일정을 소화한다. 이를 위해 삼성, LG, SK 등 대기업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중견중소기업 대표들이 동행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현지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친근한 문화외교도 펼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베트남과 중동에서 실질적 협력관계가 부각되고 있는 UAE를 다녀온다"고 20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기간 중 꽝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공산당 서기장과 총리, 국회의장 등 베트남 주요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을 협의한다.

문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아세안 상공인 연합회는 1개사 당 우리 청년 1명을 고용하는 등 해외취업 확대에 뜻을 모은다. 문 대통령은 현지서 열리는 '아세안 일자리 협약식-취업 박람회'에 참석, 여기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베트남은 한국의 교역상대국 중 5위 규모로, 유럽연합(EU)을 제외한 단일국가로는 4위에 이른다. 경제교류의 확대 속도도 빠르다. 이번 순방에 참여하는 경제인은 300여명 규모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베트남을 23세이하(U-23) 축구대회 준우승으로 이끈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감독을 만나 격려한다. 또 현지교민을 격려하는 것은 물론, 서민식당에서 쌀국수처럼 대중적인 베트남 음식으로 식사를 하며 베트남 국민들과 교감을 넓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서도 현지 유명식당을 찾아 베이징 시민들이 아침식사로 즐겨 먹는다는 튀김, 두유 등을 먹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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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2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농식품 수출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김영록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8.02.27. taehoonlim@newsis.com



문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 피해 등에 대해 기존에 표현한 "마음의 빚"에서 진전된 유감표명을 할지도 관심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만 "베트남은 과거 문제가 자꾸만 부각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가 (거론)하면 항상 '잘 알겠다, 하지만 부각하지 말라'고 얘기해 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현지에서 어떤 표현을 쓸지 지켜볼 일이다.

문 대통령은 UAE에서는 모하메드 왕세제와 확대 및 단독 정상회담 갖고 양해각서(MOU) 선언식을 갖는다. 이어지는 공식 오찬에는 15개 정도의 한국기업 경영자들이 동참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UAE는 왕정국가여서 왕실과 상류 지도자층과 기업간 연결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며 "기업인들과 교류협력의 장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 건설 완료 기념식에 모하메드 왕세제와 함께 참석, 현지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UAE와는 현재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것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다는 복안이다. 그만큼 각별한 관계로 만들어가겠다는 뜻이다.

UAE 방문을 통해 이명박정부 시절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비공개 군사 양해각서(MOU)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 특사로 지난해 12월 UAE를 다녀온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을 수행한다. 비서실장이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하는 건 이례적이다.

양국은 이를 공식 정상회담 의제로 올리기보다는, 양국 관계를 강화하면서 더이상 논란이 없는 것으로 정리하는 수순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군사관계 문제는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수습의 단계로 가고 있다"며 "현재 협력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로 양측간 긴밀히 협조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UAE가 중동 내 우리의 제1 교역국이고 작년기준 우리 방위산업 최대 수입국"이라며 "중동 거주 우리 국민의 절반 가량이 UAE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대해 "빨리 열릴수록 좋다는 게 우리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그렇게 (남북정상회담 전)까지는 안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가 '상반기 한중일 정상회의'를 언급한 것 관련,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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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전신 기자 = 임종석 (왼쪽)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2018.01.08. photo@newsis.com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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