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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안전 멈춘 우버’… 자율주행차 첫 보행자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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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길 건너던 40대 여성 치어 / 운행과실 비판 면하기 어려워 / 업체측선 “시험운전 전면중단”

세계일보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시험운행 중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사고는 수차례 발생해왔지만 보행자를 사망케 한 것은 처음이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운전자가 차에 탄 상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시험운행 중이던 우버 차량이 전날 애리조나 피닉스 인근 도시 템페의 한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던 보행자 일레인 허츠버그(49·여)를 치어 숨지게 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가 난 교차로가 차선이 여러 개 있는 복잡한 형태였고, 허츠버그는 횡단보도 바깥쪽으로 걷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시 “보행자 과실에 무게”, 우버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중단”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보행자의 잘못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차량 내부 카메라에 담긴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보행자가 급작스럽게 나타나 자율주행 모드가 아니더라도 사고를 피하기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우버 차량도 속도를 줄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아 운전자의 과실 혐의를 완전히 지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버는 이번 사고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애리조나뿐 아니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와 캐나다 토론토 등 북미 전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험운전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버의 최고경영자(CEO) 다라 코스로샤히는 트위터를 통해 “애리조나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슬픈 뉴스가 발생했다. 우리는 희생자 유족을 생각하며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지역 수사기관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끊이지 않는 자율주행차 사고, 안전성 논란 도마에

CEO가 애도를 표했지만 우버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자율주행차 시험운전에서 수차례 사고를 내고도 슬그머니 운행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피츠버그에서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도로 옆 바리케이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 시험운행을 중단했지만 이듬해 3월 아무런 발표 없이 운행을 재개했다. 비슷한 시기 애리조나에서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옆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지만 경찰 조사결과가 우버에 책임이 없다고 나오자 즉각 시험운행을 재개했다.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해왔다. 사고가 일어난 템페는 애리조나 주지사가 나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유치한 곳이다. 하지만 잦은 사고로 인해 규제 여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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