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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RG 발급한도 확대···조선업 숨통]힘 받는 조선사 수주···업황 회복 기대감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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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작업도 순항

조선업계 수주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사들이 RG 발급을 확대한다는 것은 조선사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제


실제 조선업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선은 올 들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금융사들은 지난 몇 년간 조선업 불황과 조선사 부실이 계속되면서 RG 발급을 제한해왔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금융사들이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RG를 발급해주고 있으며 그마저도 국책은행들이 도맡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도 2016년 말부터 금융사들로부터 순번제로 RG를 발급받고 있다. 금융사들이 조선업 여신 확대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금융권의 RG 발급 확대는 조선업 회복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조선업체들도 금융권의 RG 발급 확대 소식을 반기고 있다. 한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조선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면서 금융권이 조선업 여신 규모를 줄여왔으나 이번에 RG 발급을 확대한다는 것은 조선업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조선사 관계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금융권의 RG 발급 확대로 조선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한편 수주가 한결 수월해지면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연초부터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조선사의 선박 수주량은 91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로 전 세계 선박 수주량(174만CGT)의 52.3%를 차지해 중국(26.9%)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업체들도 수주 목표치를 올려 잡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달러를 올해 목표로 설정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전년 대비 18.8% 증가한 82억달러를 올해 수주 목표로 잡았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순조롭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1조2,3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삼성중공업도 최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배정 물량을 거뜬히 채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에서 RG 발급을 기피하면 보증료율이 두 배로 비싼 해외 보험회사까지 찾아가 RG를 받아야 했다”며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 증자도 청신호여서 재무구조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병기·황정원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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