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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통영·거제 생굴서 식중독 발병 노로바이러스…해수부, 닷새간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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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검출돼 수협에 '생굴 생산중단' 통보

소비자엔 알리지 않아..뒤늦게 마트 회수중

해수부 "극미량 검출..일부러 숨긴 건 아냐"

이데일리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통영·거제산 굴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가 검출됐지만 정부가 닷새간 검출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부랴부랴 통영·거제산 생식용 굴(생굴)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고 제품 수거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음식점이나 마트에 유통된 물량이 상당해 식품 안전이 우려된다.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은 통영·거제 해역의 굴에 대한 유전자 분석자 결과 노로바이러스 유전체를 지난 15일 검출했다. 이후 수산과학원은 통영·거제수협에 ‘통영·거제산 생식용 굴 생산을 중단하고 용도 표시를 해 가열·조리용으로만 유통하라’고 통보했다. 이어 수산과학원은 검출 결과 및 조치 내용을 해수부에 보고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탈수나 복통이 진행되기도 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지 닷새째인 20일까지도 해수부는 해당 내용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2월 통영·거제산 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보도자료 등을 통해 검출 결과와 생굴 생산 중단 조치를 즉각 알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생굴을 섭취하지 않고 익혀서 가열·조리용으로만 소비했다.

이번에는 이미 마트나 식당에 유통된 굴의 경우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통영·거제가 생굴 주산지이다 보니 이미 유통된 물량이 상당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현재까지 마트 등에서 물량을 전량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소비자들이 이미 유통된 생굴을 섭취할 경우 모르고 감염이 될 우려가 있는 셈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연락이 돼서 일부 마트에서 (생굴을) 빼는 것 같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 내용을 공유해 계속 (제품 철수 지침을) 돌리고 있다. 당분간 계속 통영·거제산 생굴 생산을 중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로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즉각 공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극미량이 검출돼 전문가들이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일부러 숨긴 게 아니다”며 “오픈하는 게 굉장히 조심스러운 문제여서 일단 내부적으로만 (공유)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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