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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美 2주째 외곽 탐색전만…직접 접촉 언제하나? 4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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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핀란드 반관반민 대화로 물밑 탐색 관측

불신 큰 북미, 의중 파악에 집중…美 대북라인 공백도

뉴스1

최강일(사진 뒤)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 1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한 레스토랑에서 비공식 회담을 한 뒤 대표단들과 문을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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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까지 북미 정상회담을 열자고 북측의 초청을 수락한 지 2주가량 지났지만 북미 당국이 여전히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고 외곽에서 탐색전만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 관련 북한의 의중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남북 정상회담 전후에야 북미 당국간 공개적인 접촉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은 최근 리용호 외무상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을 각각 스웨덴과 핀란드로 보냈다. 리 외무상은 15~1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을 만났고 최 부국장은 20~2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미 전직 고위 외교관료와 외교안보 전문가가 참여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한다.

두 대화 모두 미국 정부 당국자가 참석하지 않지만 북한은 스웨덴과 미국의 전직 외교관들을 통해 미국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북한의 외교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평양에 대사관을 둔 스웨덴은 그간 여러 차례 북미간 소통 채널 역할을 해왔다.

미국도 북측에서 대미 외교 실세인 리 외무상과, 대미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최 부국장을 대면한 스웨덴과 한반도 전문가들을 통해 비핵화 관련 북측의 구체적인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북미는 탐색전을 벌이면서도 선뜻 당국간 직접 대화에는 나서지 않으며 거리를 두고 있다. 미 국무부는 리 외무상의 스웨덴 행보 등에 대해 미 정부와의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고 북측도 이날까지 북미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내부에 전하지 않고 있다.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한다고 했지만 서로 믿지 못하기 때문에 스웨덴이나 남한 중재, 반관반민 대화 등 여러 경로로 탐색전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탐색 결과에 따라 북미 당국간 공식 접촉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 관련 북한의 태도 변화가 확정되어야 공개적인 실무접촉에 나설 것"이라며 "늦으면 4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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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 (출처 : 스웨덴 외교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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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 미 국무부의 대북 외교라인 공백 때문에 실무 접촉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과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사임에 더해 최근 동아시아 최고 책임자인 수전 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의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폼페이오' 체제로 들어서면서 북미 실무회담 담당자를 누가 맡을지 결정이 안 됐다"며 "(국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폼페이오 CIA(중앙정보국) 국장 인준까지 하면 앞으로 북미 회담이나 사전 접촉까지 적어도 2~3주는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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