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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시진핑·푸틴 집권연장에 축전없는 美…'불편한 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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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올해 방중계획 전달…시진핑, 총 6차례 방러

미·영·프 모두 축전 안 보내

뉴스1

2017년 9월 샤먼에서 개최된 브릭스회의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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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장기 집권에 성공한 한반도 주변 스트롱맨들의 '밀월'과 이를 바라보는 서방국의 불편한 시선이 오고 가는 '축전'에서도 뚜렷히 감지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하루 차이로 서로 '종신' 수준의 집권 연장에 성공한 뒤 연달아 축전을 보내고 전화 통화를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중국 외교부는 19일 전했다.

양 정상이 서로 보낸 축전 내용에선 서로에 대한 애정과 편들기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양측은 서로 신뢰를 확인하고 더 높은 수준의 협력을 거듭 약속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 보낸 재선 축전에서 중러 간 포괄적 전략 협력 파트너십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치켜세우며 "국제 외교 관계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그 특수성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 보낸 축전에서 이번 전국인민대표자대회 표결은 시 주석의 높은 명망을 확인한 계기였다고 했다.

이를 바라보는 서방국들의 반응은 냉정하다.

이탈리아·포루투갈·독일을 제외하면 시 주석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주요 서방국은 드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모두 취임 사흘째까지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지난 해 실질적 최고 지도부를 뽑는 제19차 당대회에서 서기에 뽑힌 시진핑의 이번 주석 재선출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러나 행정부 격인 국무원과 장관급 인사들이 모두 새롭게 지명돼 공식적인 집권 2기 출범을 맞는 상황에서 축전을 안보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도 지난 2013년 3월 14일 시진핑의 주석 취임 때 전화로 축하 인사를 남겼다.

서방의 '냉대'는 이번 전인대를 통해 주석 임기 제한을 완전히 폐기해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연 중국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주석 임기 제한을 철폐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대단하다"며 부러워하는 내색을 보이면서도 공식적 축하는 기피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로부터 대선 압승 축하 메시지를 받았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에는 축전을 받지 못했다. 특히 영국은 최근 러시아 이중 스파이 독극물 공격 사건과 관련한 분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미국 주도 세계 질서에 대항하기 위해 더욱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리 브라운 영국 킹스칼리지의 중국 연구원 소장은 러시아는 중국에 있어 경제적 가치가 높지 않다면서도 서방국을 맞설 때 필요한 협력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러 관계는 매우 실용적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중국이 더 우위를 갖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중국이 미국 영향력을 맞설만한 힘을 가진 유일한 세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2012년 취임 이래 러시아를 총 6차례 방문했으며 푸틴 대통령과는 총 20차례 만났다. 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시리아 내전 등 각종 사안에서 미국 주도 서방국과 이견을 보여왔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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