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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기회 열어준 한화, 정범모를 트레이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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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한화는 왜 정범모를 트레이드했을까.

한화가 포수 정범모(31)를 트레이드했다. 20일 NC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윤호솔(24)을 받으며 정범모를 내줬다. 즉시 전력 포수가 필요했던 NC가 적극적으로 나섰고, 한화는 정범모를 미련 없이 보내줬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지난 주말 대전에서 NC와 시범경기를 하며 유영준 단장과 만나 이야기했다. 서로 필요에 의한 트레이드"라고 밝히며 "정범모는 우리 팀에서 주전급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었다. 기회를 열어주는 차원의 트레이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재훈-지성준 체제로 올 시즌 1군 포수진을 꾸릴 계획이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합류한 최재훈이 풀타임 주전으로 준비 중이고, 지성준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한용덕 감독 눈에 들었다. 시범경기를 동행한 정범모였지만, 개막 엔트리에는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마침 김태군의 군 입대로 주전 포수가 비어있는 NC가 정범모를 원했다. NC는 지난주 시범경기에서 2년차 신진호를 5경기 모두 선발 포수로 투입하며 테스트했지만 썩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한화에선 1군 전력에서 밀려나고 있었지만, NC에선 주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1군 백업 포수는 지성준에 대한 생각이 더 컸다. 정범모에겐 우리 팀에 있는 것보다 NC로 가는 게 좋은 기회일 것이다. 두산에서 우리 팀으로 온 최재훈처럼 주전으로 자리잡는 케이스가 될 수 있다. 앞으로도 야구를 계속 해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2차 3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정범모는 1군에서 333경기 통산 타율 2할1푼5리 148안타 12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1군에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냈고, 2013~2014년에는 주전급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5년부터 성장세가 꺾이며 주춤했다.

이 과정에서 팬들에게 과도한 비난을 받아 정신적으로도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이미 한화 내부에선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하는 선수라 안타깝다. 오히려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하는 것도 선수를 살려줄 방법이다. 환경이 바뀌면 분위기 전환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곤 했었다. 정든 한화를 떠났지만 NC행은 정범모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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