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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궤도 오른 크롬북...1600여대 도입 물꼬 '국내 교육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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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육 시장을 휘어잡은 구글의 '크롬북'이 국내서도 대량 도입 사례가 이어지며 시장 확산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크롬북은 구글이 만든 '크롬 OS'를 운영체제로 쓰는 노트북의 총칭이다. PC 대부분의 기능을 구글의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레퍼런스 모델인 '크롬북 픽셀'을 제외하고 HP와 델, 레노버, 삼성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다양한 크롬북을 선보이고 있다.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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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업무용으로 처음 선보인 크롬북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쓸 수 있는 단점과 쓸만한 전용 앱의 부재 등으로 인해 초기에는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애플의 맥북과 아이패드, MS 윈도 기반 노트북과 비교해 ▲타사의 절반 이하인 300달러(약 32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 ▲무료로 제공되는 각종 교육용 앱과 서비스 ▲구글이 직접 운영체제와 앱을 관리하면서 생기는 유지관리의 편의성 등을 앞세워 2015년을 전후로 미국 12세 이하 교육 시장에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IDC, 퓨처소스 컨설팅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크롬북은 미국 교육 시장에서 2016년 1분기 판매량이 애플을 추월했으며, 2016년 2분기에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2017년 3분기에는 다소 둔화하긴 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59.8%까지 올랐다. 현재 미국 12세 이하 학생들의 10명 중 6명이 크롬북을 사용하는 셈이다.

국내에 크롬북이 정식으로 출시된 것은 2016년이다. 주요 PC 제조사들이 고가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의 잠식을 우려해 기존 크롬북의 국내 출시를 망설인 가운데, 유일하게 중소기업인 포인투랩(Poin2Lab)에서 자체 개발한 '포인투 크롬북 11'을 출시한 것이 시작이다.

크롬북의 국내 교육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것은 지난해 말이다. 이전까지 일부 지방 학교에 소규모로 크롬북을 공급하던 포인투랩은 지난해 말 경기도교육청 산하 44개 중학교에 총 1600여대 규모의 크롬북을 공급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국내 지방 교육청 중에서 산하 학교 및 재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경기도 내 일선 학교에서 크롬북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경우 다른 지방 교육청의 차기 교육용 PC 도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경기도뿐 아니라 제주교육청에도 180여 대의 크롬북이 공급되는 등 국내 교육 시장 공략에 가속이 붙었다.

특히 최근 개정된 안드로이드용 '디지털 교과서'를 완벽히 지원하는 데다, 교육 시장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코딩(프로그래밍) 교육에도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진우 포인투랩 홍보팀장은 "크롬북을 써본 교사들의 대부분이 만족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올해 경기도교육청 공급을 시작으로 국내 교육 시장에도 크롬북이 더욱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T조선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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