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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인터뷰]신의현 "간절히 바라고 행동하면 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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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드실지 아는데, 일단 나오셔서 부딪치십시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도쿄 패럴림픽은 핸드 사이클로 도전할 것
- 낳아주시고, 병원에서 죽는다고 했을 때도 살려주신 어머니..
- "상체와 허리 힘은 자신 있습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3월 19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신의현 선수 (평창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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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어제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폐막했습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쓴 그 선수 전화로 만나봅니다.

이분이 눈밭에 태극기 꽂고 환호하던 모습 아직도 눈에 선하죠. 크로스컨트리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우리나라 패럴림픽 역사상 최초 금메달을 따신 신의현 선수입니다. 안녕하세요.

◆ 신의현> 안녕하십니까? 신의현입니다.

◇ 정관용>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 신의현> 감사드립니다.

◇ 정관용> 지금 기분 어떠세요?

◆ 신의현> 좀 담담합니다. 믿어지지도 않고요.

◇ 정관용> 토요일에 경기 골인점에 도착할 때까지도 금메달인지 모르셨다면서요?

◆ 신의현> 5초 차이 난다고 해서 제가 5초 지고 있는 줄 알았어요.

◇ 정관용> 그런데 그게 이기고 있는 거였는데. 이번에 무려 7종목 출전하셔서 모두 64. 2km나 달리셨다고요.

◆ 신의현>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니, 괜찮으세요? 그렇게 여러 종목 뛰는 선수가 없잖아요.

◆ 신의현> 저희는 훈련할 때 많이 할 때는 50~60km씩 하루에도 타기 때문에 그 정도는 문제 없습니다, 올림픽 기간이 좀 길고. 충분히 회복할 수 있고 문제 없습니다, 그 정도는.

◇ 정관용> 그래도 몇몇 종목에 집중해서 체력을 좀 비축하고 이래야 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 신의현> 제가 올림픽에서 전 종목에 출전하고 싶었습니다. 제 의지였습니다.

◇ 정관용> 그런 욕심이 있으셨어요?

◆ 신의현> 네, 뛰고 싶었습니다.

◇ 정관용> 이번 금메달 딴 마지막 경기 나가시면서 '전쟁터 나간 느낌으로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달렸다 하셨는데 그런 심정이 왜 이렇게 생기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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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신의현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 신의현> 모르겠습니다. 제가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꼭 따고 싶었고 국민들께, 기자분들에게 애국가를 들려드린다는 약속을, 얘기를 드렸어요. 그래서 제가 남자로서 한번 말을 했는데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더라고요. 그 심정으로 달렸습니다.

◇ 정관용> 신의현 선수가 노르딕 스키 시작한 지는 지금 3년도 채 안 됐다면서요?

◆ 신의현> 2015년 8월부터 시작했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그 짧은 기간에 세계 1등이 되실 수 있었을까요?

◆ 신의현> 그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 왔고요. 다치고 나서 제가 2009년부터 운동을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꾸준히, 농구부터 아이스하키, 핸드 사이클 꾸준히 해 와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전혀 종목이 다르잖아요. 농구, 하키, 핸드 사이클. 그런데 스키를 해 보시니까 기존에 했던 운동들이 다 그래도 도움이 되던가요?

◆ 신의현> 그렇죠. 농구에서 휠체어 타고 하기 때문에 앉아서 하기 때문에 중심 잡는 거라든지 그런 게 도움이 됐습니다.

◇ 정관용> 2009년부터 운동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사실 사고로 다리를 잃으신 것은 2006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죠?

◆ 신의현> 저도 2006년인지. 잘 잊고 싶어서 잘 헷갈리는데요. 2005년, 또 아기 엄마는 2005년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 정관용> 그런데 어떤 계기로 운동을 시작하시게 됐어요?

◆ 신의현> 친구의 사촌형이 장애인이었는데, 농구를 하고 있었어요. 장애인 휠체어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 형이 한번 해 보자고 얘기해서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운동을 막 시작하시니까 어땠어요?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습니까?

◆ 신의현> 처음에는 운동을 그렇게 하는 걸 잘 몰랐는데 운동을 하면서 숨도 차고 몸도 좀 건강해지고 또 단체운동이다 보니까 형님들하고 동생들하고 어울리다 보니까 좀 마음이 편해지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장애 인정하게 되고 사회에 조금씩 나오게 됐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운동하시기 전에는 내가 가진 장애를 인정도 못 하고 집 밖으로 나오시지도 못하셨군요, 안 하셨군요.

◆ 신의현> 잘 나가지도 않고 그냥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도 사실 밖에 나가는 걸 두려워하시는 그런 장애 가지신 분들 많이 계시지 않겠습니까? 그분들한테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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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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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현> 얼마나 힘드실지 아는데 일단 부딪쳐서, 나오셔서 부딪치십시오, 할 수 있습니다. 파이팅입니다, 파이팅.

◇ 정관용> 모든 사람은 할 수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죠?

◆ 신의현> 네.

◇ 정관용> 정말 모든 사람이 할 수 있습니까?

◆ 신의현> 간절히 바라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다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다 된다?

◆ 신의현> 네, 다 됩니다.

◇ 정관용> 이처럼 금메달까지 따고 아마 많은 분들이 머릿속에 떠올랐을 것 같은데. 제일 먼저 제일 감사하고 고마운 분은 누구세요?

◆ 신의현> 먼저 어머니가 제일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 정관용> 어머니.

◆ 신의현> 낳아주시고 아버지도 계시지만. 낳아주시고 또 제가 병원에서 다 죽는다고 했을 때도 살려주시고. 어머니가 가장 생각이 났습니다.

◇ 정관용> 어머님이 사고로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그 상황에서도 눈물을 안 보이셨는데 이번 금메달 따고서는 눈물을 흘리셨다면서요?

◆ 신의현> 제가 보는 앞에서는 눈물을 안 흘리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메달 따고 제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해 드려서 또 기분이 좋았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다음 목표는 종목을 바꿔서 하계 패럴림픽에 도전하실 거라고요?

◆ 신의현> 도쿄 올림픽에 핸드사이클로 나가볼 예정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거기서 또 금메달 따시면 동계 패럴럼픽, 하계 패럴림픽을 다 석권한 이런 선수 그동안 있었습니까?

◆ 신의현>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제가. 세계 대회에 나가서 올림픽 쿼터를 따야 되거든요. 쿼터를 따야죠, 일단 목표가.

◇ 정관용> 핸드사이클도 그런데 그동안 쭉 해 오셨다면서요?

◆ 신의현> 스키는 올림픽 준비하면서 많이는 못하고 전부터, 스키 타기 전부터 운동을 했었습니다.

◇ 정관용> 지금 핸드사이클 기록이나 이런 거는 세계적 수준에 가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신의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훈련을 한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하긴 노르딕 스키 시작한 것도 3년도 안 됐는데 금메달 따셨으니까 지금부터 바짝 하시면 되겠네요.

◆ 신의현> 열심히 하면 됩니다. 되겠죠, 뭐.

◇ 정관용> 이 팔 힘, 상체 힘은 자신 있으세요?

◆ 신의현> 네. 상체 힘하고 허리 힘은 자신 있습니다.

◇ 정관용> 뭘로 허리 힘, 상체 힘을 단련하셨어요?

◆ 신의현> 특별하게 단련한 건 아니고 제가 시골에서 자라서 부모님 일손도 도와드리고. 밤, 저희가 밤 농사를 짓거든요. 밤짝이라고 하는데 가마니를 팔레트에다가 많이 싸고 아르바이트로 칡뿌리도 캐러 다니고 그래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밤 가마니를 들고 나르고 지고 이러면서 상체 힘이 저절로 키워졌다?

◆ 신의현> 그때 많이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에 많이 도와드렸는데.

◇ 정관용>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열심히 하셔서 2020년 도쿄 패럴림픽뿐 아니라 또 다음 번 동계 패럴림픽에서도 또 메달 기대하겠습니다.

◆ 신의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신의현> 감사합니다.

◇ 정관용> 신의현 선수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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