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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국내파로 똘똘 뭉친 현대건설의 대반전, IBK기업은행 잡고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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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배구연맹


[수원=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반전이 일어났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18-25 25-20 25-23 28-26) 승리를 거뒀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역전승으로 기사회생했다. 1차전서 패해 또 지면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되는 위기의 상황에서 근성과 투혼, 팀플레이가 빛났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외국인 선수 카드를 포기하고 경기에 나섰다. 한달 넘게 기회를 줬지만 적응에 애를 먹는 소냐 미키스코바를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운영했다. 지난달 6일 외국인 선수 없이 IBK기업은행을 잡은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이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첫 세트에선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지만 2세트부터 달라졌다. 양효진(19득점)을 필두로 황연주(16점), 황민경(10점) 등 국내 선수들의 공격이 살아났다. 이다영은 적절하게 공격 기회를 분배하며 IBK기업은행 수비를 공략했다. 계속해서 흔들리던 수비도 안정감을 회복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던 소냐와 달리 국내 선수들은 차분하게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집중력도 좋았다.앞서 연패를 달릴 때는 한 번 흔들리면 우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시소 게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점수를 빼앗겨도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는 모습이었다. 4세트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는 양상에서 잡아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정규리그 막판 6연패, 1차전 패배를 당할 때와는 다른 경기력이었다.

“2차전서 반드시 끝내겠다”던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이 못한 건 아니었다. I매디슨 리쉘(메디)이 35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화력을 뽐냈고, 김수지, 김희진, 고예림 등도 제 몫을 했다. 하지만 1차전과 180도 달라진 현대건설의 기세에 당황했다. 2세트부터 시작된 현대건설의 저항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자 수비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카드가 IBK기업은행을 흔든 셈이다.

이제 승부는 3차전으로 이어진다. 오히려 현대건설이 유리할 수 있다. 쫓는 것과 쫓기는 건 천지차이다. 단기전에선 원래 분위기 싸움이다. 흐름을 탄 현대건설이 자신감을 갖고 부딪힐 수 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침체됐다. 자칫 위기에 빠질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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