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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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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의회 저커버그 소환 요구 /“상원 법사위 출석 해명해야”

세계일보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명의 정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를 도운 정보회사에 유출된 사건과 관련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미국은 물론 영국에서 마크 저커버그(사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의회 소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의원들은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여명의 정보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일제히 저커버그를 비난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이 2015년 CA가 성격검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미국 유권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을 파악했으면서도 내부고발자의 폭로가 나온 후에야 CA의 계정을 폐쇄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한 이유를 따져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에이미 클로버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미네소타)은 “미국인 500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용된 것이라면 저커버그가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 애덤 시프 의원(캘리포니아)도 “페이스북은 러시아와 연결된 CA가 어떻게 개인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는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 사건을 폭로한 CA의 설립 멤버 크리스토퍼 와일의 말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적어도 2년 넘게 이 사건을 알고 있었지만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에선 CA가 미국 대선뿐 아니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니얼 콜린스 영국 하원의원은 “각종 정치적 사건에 페이스북이 얼마나 연루됐는지 저커버그가 밝혀야 한다”며 “그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숨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해당 정보가 각 이용자 자의에 의해 공개됐고, 해킹되지 않았으므로 정보 유출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는 입장이라고 FT는 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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