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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영국 소도시, 노숙자에 벌금 100파운드 부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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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뉴욕 할렘 지역의 노숙자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영국의 한 소도시가 구걸을 하는 노숙자들에게 100파운드(약 15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도싯 주의 풀 의회는 이날 반사회적이고 소란스러운 행동을 다루기 위해 4월 16일부터 노숙자에 벌금 부과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벌금은 건물 주차장이나 출입구에서 잠든 채 발견된 사람들에게도 부과될 예정이다.

풀 시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술을 마시고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을 포함하는 이 정책은 반사회적 행동, 범죄, 무질서를 예방하고 지역사회와 개인의 위험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계획은 도시의 중심부인 알렉산드라 공원, 애슐리 로드 지역에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풀 의회의 이같은 조치는 환영받지 못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이 정책을 심하게 비난했으며, 약 4000명이 항의하는 청원서를 냈다.

데이비드 라미 노동당 하원의원은 이번 정책을 잔인하고 무의미한 일로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집이 없는 사람들과 길거리에서 자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잔인하고 무의미한 정책"이라며 "가난하고 취약하다고 해서 왜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집이 없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과 주택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풀 의회의 한 의원은 "우리는 이 도시가 살거나, 일하거나,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안전하고 환영받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도시 중심지에서 반사회적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행동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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