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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시진핑·푸틴은 '스트롱' 집권…'3선'고지 아베 재기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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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장기집권'…아베 '퇴진 압박'

아베, 4~5월 정상외교로 지지율 반등 모색하나

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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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올 초만해도 동북아 스트롱맨과 어께를 나란히 했다.'전쟁 가능한 국가'를 위한 개헌 선봉대에 선 그는 거침이 없었다. 탄탄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3선 총리', '최장수 총리'타이틀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얘기다.

그랬던 그가 안팎으로 외면받는 신세가 됐다. '스트롱맨'의 위상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지지율은 언제 그랬냐는듯 폭락했고, '아베 1강 구도'로 다져졌던 자민당에서마저 균열이 생겼다. 북한의 도발에 최대 압박을 외쳤던 그의 목소리는 대화 국면 속에서 힘을 잃었다.

◇ 동북아 스트롱맨의 '엇갈린 운명'

'장기집권'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던 동북아 스트롱맨의 운명은 지난 주말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5차 전체회의 표결에서 만장일치로 재선에 성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치러진 대선에서 4선을 확정 지었다.

공교롭게도 일본에선 아베 퇴진 시위가 열렸다. 도쿄와 오사카 등 전역에서 '거짓말쟁이 내각', '아베 퇴진'이라는 플래 카드가 내걸렸다. 내각 지지율은 30.3%까지 떨어져 위험수위다. 차기 총재감에서도 밀리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에 한참 뒤진 3위를 기록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두 스트롱맨이 하루 차이로 장기집권의 문을 연 반면 일본의 스트롱맨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개헌은 물론 당장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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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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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다시 스트롱맨 될 수 있을까

아베 총리가 '3선 총리', '최장기 총리' 타이틀을 거머쥐고 동북아 스트롱맨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지율이 높을 때도 낮을 때도 있다"며 애써 태연한척 했지만 예상보다 지지율 급락세가 빠르다.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자민당에서도 아베 총리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자민당 주요 계파는 아베 총리 지지를 거두지 않았지만, 일부 소수 계파를 중심으로 반(反) 아베 세력 결집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온다.

재무성의 공문서 위조가 사실로 드러난 만큼 '사학 스캔들'로는 위기 극복이 어려운 상황. 따라서 아베 총리는 4월부터 정상외교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화 국면에 맞춰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이 예정돼있다. 또 한중일 정상회담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4~5월 조기 방일을 추진하는 등 아베 내각의 조급함이 눈에 띈다. 여기에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돼 납북자 문제 등이 해결될 경우 아베 총리는 지지율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물론 낙관하긴 어렵다. 격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지배 구도를 확고히 한 중국과 러시아는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임기 제한 철폐를 위한 개헌과 지도부 구성에 여념이 없던 시 주석은 양회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외교팀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도 안정적으로 당선된 만큼 서방과 대립각을 세운다면 국제사회에서 무게감이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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