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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대만여행법' 발효 후 첫 대만 관리 방미…가오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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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터뷰 하고 있는 천쥐 가오슝시장


미 정부 고위급과의 회동 여부 관심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과 대만 간 고위급 상호 방문을 가능케 한 ‘미국-대만 여행법’이 16일(현지시간) 발효되자마자 첫 사례로 천쥐(陳菊) 가오슝시 시장이 미국을 방문했다.

19일 대만 자유시보 등은 천 시장이 전날 뉴욕에 도착해 일주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해당 법안에 서명한 이후 첫 대만 관리의 방미로 주목받고 있다.

천 시장은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됐고, 해당 연구소에서 ‘대만 민주주의 길’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할 계획이다.

천 시장은 또 뉴욕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대만여행법‘ 통과는 대만과 미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양측 우호관계와 상호 교류를 강화하고, 장기적 상호교류의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천 시장이 방미 기간 매트 포팅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을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

언론들은 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측의 반발을 우려해 천 시장과 미 고위급의 직접 회담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지만 '우연한 조우‘를 통해 중국 측의 반응을 시험해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은 해당 법안이 발효된 데 대해 전방위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와 주미 대사관, 국방부, 대만판공실 등이 총동원돼 미국측에 강력한 불만과 반대 의사를 쏟아냈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루캉 대변인 명의로 게재한 성명에서 “대만여행법 통과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위배되며 대만 분열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면서 "미국은 대만과 그 어떤 공식적인 협력이나 관계 개선 추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방부도 "중국은 미국이 약속을 지키고 잘못을 시정하며 대만여행법이 시행되지 않기를 요구한다"면서 "또한 미국과 대만의 정부 간 교류 및 군사 교류, 미국 무기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전문가들도 이번 법안 통과에 대해 정부 당국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국무원 외교자문역을 맡고 있는 스인훙 런민대 교수는 "중국이 ‘대만관계법’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반드시 칼을 뽑아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더 많은 욕심을 갖고 되고 대만 민진당 정권은 미국을 믿고 자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 교수는 “현재 중국 측은 단지 언사로만 항의했지만 앞으로 어떤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 미중간 군사교류 체제를 중단하는 등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레이(何雷)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중장)도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 되는 문제이자 마지노선과 같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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