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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가솔린·디젤·전기차 3색 시승기③] 볼트 EV, 귀여운 외모에 넘치는 힘 ‘반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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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앞세운 자동차 산업의 새 패러다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질세라 1세기 넘게 다져온 내연기관의 발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솔린 엔진은 대량생산 노하우와 값싼 원가를 앞세워 여전히 차 산업을 장악 중이다. 디젤 대비 원가가 낮아 여전히 신흥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디젤 엔진은 특유의 펀치력과 폭발적인 힘, 뛰어난 연비를 바탕으로 막강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전기차는 궁극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를 모두 고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 역사상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공존을 경험하는, 최초이자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 한국 땅을 달리고 있는, 효율성을 끌어올린 가솔린과 디젤·전기차의 3색 매력을 본지 기자들이 직접 살폈다.
<편집자 주>

이투데이

볼트 EV. 사진제공=한국지엠.


곡선 위주의 동글동글한 외관은 친근감을 불러일으켰다. 볼트 EV를 처음 본 순간 ‘덩치 커진 스파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로스오버 차량(CUV)으로 해치백과 SUV의 느낌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차에 탑승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디지털 계기판이었다. 필요한 정보만 담으려는 듯 계기판에는 현재 배터리로 주행 가능한 거리, 평균연비 등 최소한의 정보만 표시됐다. 내연기관차와 다르게 전비가 ‘kwh/100㎞’로 표시된다는 점이 새삼 인상적이었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배터리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운전석에 탑승해 내부를 살펴봤다. 내부 공간은 준중형 세단 이상으로 여유로운 느낌이었다. 볼트 EV의 전고는 1610㎜다. 180㎝의 성인 남성이 착석해도 머리 위에 공간이 10㎝ 이상 남았다. 차의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는 2600㎜이다. 일반적인 준중형차의 휠베이스 길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약간의 불편함은 느꼈지만 비좁지는 않았다. 더불어 큰 창문이 달려 운전석에서 시야 확보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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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EV. 사진제공=한국지엠.


겉모습은 분명 친근하고 편안했다. 하지만 ‘주행’에 있어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첫 번째 매력은 ‘뛰어난 힘’이었다. 볼트 EV의 엑셀을 밟으며 ‘전기차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연기관차보다 출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시속 100㎞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는 준중형 디젤차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소 높은 경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력 소모량이 늘어날 뿐 힘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정숙성은 저속 주행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시에도 유지됐다. 시속 100㎞를 넘어서자 풍절음과 함께 차체의 흔들림이 느껴졌지만, 내연기관차와 같은 엔진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뛰어난 지구력은 볼트EV의 두 번째 매력이다. 전기차의 핵심 이슈는 충전이고, 이것은 곧 항속 거리(1회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를 뜻한다. 볼트 EV는 1회 충전으로 383㎞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테슬라의 모델3보다는 30㎞ 이상 더 갈 수 있다. 항속 거리는 주행 속도, 경사로 주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발표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에서 대구까지(약 288㎞) 충전 없이 이동 가능한 수준이다. 볼트EV 운전자는 차가 도로 가운데서 멈춰 버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좋을 것 같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전기차를 운행하며 가장 불안해하는 것이 바로 충전”이라며 “안정적인 주행 거리가 확보되면 내연기관에 비해 연료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전기차의) 장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친근한 디자인과 기대 이상의 사이즈, 뛰어난 힘과 지구력, 여기에 더해지는 지자체별 지원금과 고속도로 요금 할인 등의 혜택. 이것을 고려한다면 볼트 EV는 분명 나쁜 선택이 아니다.

[이투데이/안경무 기자(noglasse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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