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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中 인터넷 공룡 '3총사'...자동차 산업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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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업계 공룡들이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는 전기차 스타트업과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들에 거액을 투자하고 자율주행차를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구축, 온라인 자동차 판매에도 열성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구글을 포함한 미국 IT기업도 중국 자동차 산업을 넘보지만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만큼 유리한 여건은 아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가 이들에게는 원군이 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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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인터넷 공룡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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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자율주행 기술에 필수적인 디지털 매핑 시스템을 운영할 수 없다. 포드와 BMW, 상하이자동차(SAIC), 지리 같은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은 해당 기술을 보유한 인터넷기업과 제휴를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프랑스의 르노 자동차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향후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에 알리바바의 커넥티비티(연결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는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판매에서 서비스를 판매하는 쪽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공유형 자율주행차와 고속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크라이슬러 중역 출신으로, 상하이에서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빌 러소는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는 운전자들을 서비스 고객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빌리티(이동성)를 그들이 구축한 에코시스템으로의 '진입 차선'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가 모빌리티에 적극 투자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중국만의 독특한 게임이라고 밝혔다.

천홍 SAIC 총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부대 행사에서 IT 공룡들이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운전자, 그리고 이들의 요구사항을 잘 이해하는 것이 전통적 자동차 회사들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자동차 회사들은 파트너가 필요하다. SAIC조차도 알리바바의 차량 운영시스템인 알리OS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카를 선보였다.

대형 국유기업인 베이징자동차와 광저우 자동차는 바이두, 텐센트와 각각 손잡고 이른바 스마트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포드와 BMW도 알리바바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스마트카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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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이동성)는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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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업계 공룡들은 올해 후반 중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풍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이 대표적 실례다. 샤오펑은 지도와 음악 앱, 음성 인식 기능은 물론 소셜 미디어에 여행 글을 올리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카메라도 장착한 신형전기차 모델 G3 SUV를 공개했다.

바이두와 텐센트의 지원을 받는 전기차 스타트업 WM모터의 창업자 프리먼 선은 자동차 회사들이 시장환경의 급변으로 IT공룡들의 전략적 통찰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과 협력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바이두와 텐센트는 상하이의 전기차 스타트업 NIO에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NIO는 음성 명령 개인비서와 자동 주차 기능을 포함, 두 IT 기업이 제공하는 각종 앱을 탑재한 전기차 1호 모델을 선보였다.

NIO의 창업자 윌리엄 리는 “자동차는 모바일 생활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에 탄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과 비디오 게임, 모바일 TV를 포함한 각종 인터넷 서비스에 꼼짝없이 사로잡힌 청중이라는 것이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는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에 나란히 투자했다. 텐센트는 중국 밖으로 눈길을 돌려 지난해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지분 5%를 17억8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알리OS 사업부 대표인 사이먼 후는 자동차 회사들과 IT 공룡들이 자동차 생산 경험과 소프트웨어 혁신을 접목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둘이 결합되면 대단한 화학반응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IT 공룡들이 다방면으로 자동차 산업에 침투하면서 이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홍콩의 자동차 컨설턴트인 마이를 던은 이런 의문에 대해 “이들은 게임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자격을 갖고 있고 돈을 따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리더라도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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