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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TF현장] 안희정, 두 번째 검찰 출석 날… "총 몇 명이냐, '안강쇠'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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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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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고소인들은 합의 관계 아니라고 해… 사죄드린다"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성폭행 피해자가) 총 몇 명이냐. 이윤택보다 더 많으면 금메달이다"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가 19일 오전 10시 두 번째로 검찰에 출석한 날, 한 남성은 이같이 소리쳤다.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였다.

'여비서 성폭행 충남도지사 안희정 철저 수사 엄벌'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이 남성은 카메라 앞에 서서 "나라 망신도 보통 망신도 아니다"라며 "'안강쇠'냐 '변강쇠'냐 확실히 밝혀라. 국민 혈세로 미친 짓을 한 안희정을 강력 규탄한다"고 연신 소리쳤다.

이날 오전 안 전 지사가 출석하기로 한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 앞은 많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지난 9일 안 전 지사의 첫 출석 때보다 날씨는 더 쌀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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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리는 안희정 전 지사.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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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지사는 출석 예정 시간이었던 10시께 하얀색 승용차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그는 고개를 숙인 채 포토라인까지 걸어가 섰다.

그는 첫 출석 땐 격식 없이 검은색 잠바와 갈색 바지 등을 입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앞서 첫 조사를 마친 뒤 그는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의혹이 터진 이후 한 번도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때보단 더 준비된 모습이었다.



안 전 지사는 곧 무거운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선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이어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며 "저를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께,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위력에 의한 강압이었다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는 거냐'는 질문하자 그는 "검찰 수사를 충실하게 받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발언에선 고소인들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합의였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두 번째 피해자의 고소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엔 대답 없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오르는 그의 발걸음이 상당히 무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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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전 잠시 눈을 감고 있는 안희정 전 지사.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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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자진 출석해 9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처음으로 폭로하고 그를 고소한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 관련 내용 조사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김씨 고소 건과 함께 또 다른 내용이 추가됐다. 첫 조사 이후 지난 14일 안 전 지사의 대선 정책을 만들었던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 씨 역시 안 전 지사를 고소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총 7차례에 걸쳐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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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지사. 그는 '위력에 의한 강압이었다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는 거냐'는 질문하자 그는 "검찰 수사를 충실하게 받겠다"고만 답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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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유망 받던 정치인이었던 안 전 지사에 대한 성폭행 의혹이 한 번도 아니고 추가로 이어진 것은 국민들에게 충분히 큰 충격을 줄만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피해자가 더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두 번째로 안 전 지사가 검찰에 출석한 이 날 현장에선 왠지 모를 큰 씁쓸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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