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금호타이어 일반직, 해외매각 공개 지지…"파산은 피해야"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해외매각 최선 아니지만 대안이 없다"

"법정관리 신청 땐 파산의 길로 접어들 것"

뉴스1

지난 13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노조원들이 출근하는 직원에게 총파업 관련 선전물을 나눠주는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들이 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해외매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해외매각이 최선은 아니지만,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선 차선의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금호타이어는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강경기류에 부딪혀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 대표단은 19일 성명서를 내고 해외자본 투자 유치가 우리 회사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은 차선의 선택으로 해외 매각을 반대할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법정관리 카드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노조 측에 호소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법정관리를 개시하는 순간 현재 협의 중인 노사자구안보다 훨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면 영업망 붕괴에 따라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려워지고, 유동성 부족에 의해 생산 활동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및 미국공장 파산과 고객의 신뢰 상실로 결국 회생보다는 가까운 시기에 파산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가입된 금호타이어의 생산직을 제외한 일반직 인원 1500여명은 지난주 일반직 대표단을 결성하고,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찬반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인원의 97.3%가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단 이윤창 차장은 "지금 회사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무엇보다 청산 절차로 이어질 수 있는 법정관리를 피해야 한다"며 "현재 외부 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정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노조는 하루빨리 자구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21일 광주 공장 앞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성명 발표에 이어 노조에 일반직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통보한 노사자구안 합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 기한은 열흘 남짓 남았다.

채권단은 오는 30일까지 노조가 해외매각에 동의해주지 않으면 회사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가 '해외 매각 철회'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자구안 마련을 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법정관리와 구조조정 돌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 4600억원, 청산가치는 1조원으로 기한 내에 노사 자구안을 제출하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와 함께 최악의 경우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 회사가 연이어 노조에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가운데 이날 오후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노조 간 면담이 예정돼 있어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도 주목된다.

노조 측도 "조건 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강경 모드에서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금호타이어 제6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안건에 대한 결의 결과 100% 전원 동의로 더블스타로부터의 투자유치 조건도 승인했다.

cho84@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