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5G는 속도만 빠른 비싼 서비스?..."실감 안나는 혁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5세대(G) 단말기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반응은 덤덤하다. 5G를 단순히 LTE보다 속도만 빠르고 비싼 서비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KT가 시연한 5G 중계 방송 시연장 전경. /조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2019년 5G 단말기 출하량은 580만대 규모다. 2021년에는 2억대, 2022년에는 4억대 규모로 출하량은 매년 두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2022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커진다.

하지만 5G 단말기가 나온다 해도 제한적 활용만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사물인터넷 같은 기술을 제외하면 5G와 연결된 혁신적 기술이 없다는 이유다.

미국 정보기술(IT) 컨설팅 업체 ‘가트너’의 2017년 8월 보고서를 보면 “5G는 2020년까지 대규모 기계형 통신 지원 수준을 갖추기 어렵다”며 “기술을 갖춘다 해도 제한적 사물인터넷 활용에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5G를 단순히 LTE보다 속도만 20배 정도 빠르고 가격이 비싸기만 한 서비스로 인식하는 것도 문제다. 또 5G 단말기를 구매해야 5G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돈을 들여야 하는 소비자 부담감이 크다.

조선비즈

통신 업계는 5G가 게임, 자동차 같은 여러 분야에 혁신적인 기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조선DB



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LTE가 나왔을 때도 ‘속도만 빠르지 뭐가 장점이냐’는 지적이 많았지만 결국 LTE 덕분에 실시간 스트리밍 같은 혁신적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었다”며 “5G도 가격이 LTE보단 비싸질 수도 있지만 그에 걸맞는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고 말했다.

5G는 저지연성이 뛰어나 네트워크 반응 속도가 실시간에 가깝다. 미국 현지에서 한국에 위치한 자율주행차를 실시간 조종할 수 있는 게 5G다. 이러한 5G 특성 덕분에 5G가 상용화되면 많은 혁신 기술이 나올 수 있다는 게 통신 업계의 설명이다.

5G가 단순히 올림픽 홍보 같은 상업적 목적에만 치우친다는 지적도 있다. 국립전파연구원 소속의 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는 "소비자들이 당장 체험할 수 있는 5G는 홍보관 같은 상업적 목적에 가까운 기술뿐이다"며 "5G가 왜 필요한지, 5G가 어떤 미래를 그릴 수 있는지 같은 직접적으로 와닿는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비즈

SK텔레콤은 2월 5일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에서 5G 자율주행차 협력 주행을 선보였다. /안별 기자



이에 통신 업계와 정부는 5G의 긍정적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같은 이동통신 3사는 VR 체험 관련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자율주행차, 드론 같은 5G 관련 서비스 체험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월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에서 5G 자율주행차를 선보였고, KT는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홍보관을 개관하고 3월 VR체험파크 ‘브라이트’를 신촌에 열었다. LG유플러스는 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드론쇼코리아’에 참석해 드론과 5G 기술을 홍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5G 홍보를 위해 자율주행차 같은 여러 5G 행사를 주도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5G가 국민들에게 중요한 만큼 5G 홍보를 위해 자율주행차 같은 5G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며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를 위해 통신 업계와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