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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F이슈] 이영하, 미코 출신에게 '미투 지목' …첫 단추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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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가해자 지목된 배우 이영하. 미스코리아 출신 A 씨는 18일 종합 편성 채널 TV조선 '뉴스7'과 인터뷰에서 이영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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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중견배우 이영하(68)가 성추행 의혹을 받은 가운데, 해당 사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현재 이영하가 활발히 운영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계정이 삭제된 상태다.

최근 성폭력 폭로 '미투(Me too, 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문화예술계 인사들 또한 연일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동안 '미투' 운동에 의해 가해자 의심을 받고 있는 이윤택 연출가, 배우 조재현, 오달수 등을 향한 대중의 손가락질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들의 대처가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과 대중이 납득할 만한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빠른 입장 표명도 중요하지만, 진심이 담긴 사과가 더 중요하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하고 일련의 사건으로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에 대한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이리저리 계산하고 시간을 끈다든지 하는 자세는 실망감만 더 키울 뿐이다. 만약 '미투 가해자'가 아니라면 확실하게 결백을 주장해야 하고, 맞다면 잘못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사과를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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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담아 사과하고 파." A 씨는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이영하가 A 씨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싶네요. 너무 힘들어 꼼짝 못 하고 누워있네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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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A 씨는 18일 종합 편성 채널 TV조선 '뉴스7'과 인터뷰에서 1980년대에 이영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36년 전 데뷔를 앞둔 시기에 이영하와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가을 의상 화보 촬영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영하가 촬영을 끝낸 후 자신에게 따로 연락해 심부름을 시키면서 여의도 한 관광호텔로 오라고 했으며, 호텔 방으로 불러서 자신을 침대에 눕히고 강압적인 행동을 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당시 '(이영하에게) 저 좀 살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너무 놀라 저항도 할 수 없었고 나중에 보니 온 몸에 멍이 들어 있었다"며 "고통 속에서 연예계를 떠났고, 이영하 혹은 이영하 배우자를 매체에서 볼 때마다 매우 힘들고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미투' 운동 확산으로 용기를 얻은 A 씨는 이영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A 씨는 해당 뉴스 인터뷰에서 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메시지 내용에서 이영하는 A 씨에게 답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답장에는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35년 됐나요? 얼굴 보고 식사라도 하며 사과도 하며~ 편한 시간 주시면 약속 잡아 연락드릴게요"라는 이영하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진정한 반성이 보이지 않는 답장에 A 씨는 화가 나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영하가)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싶네요. 너무 힘들어 꼼짝 못 하고 누워 있네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36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나온 이번 '미투'.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싶다'는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영하가 과거의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자신을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는 셈이 된다. 이 같은 메시지 내용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과연 이영하는 어떠한 행보를 보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영하는 현재 해외에서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고 정확한 '첫 단추 꿰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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