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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민주당 서울시장 3파전…후발 주자들 ‘대세론’ 깨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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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우상호 이어 박영선 출마 선언

“서울, 번영과 쇠퇴 기로섰다”

박원순은 출마 최대한 늦출듯

‘성추행 의혹’ 정봉주도 출사표



6·13 지방선거를 석 달가량 앞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여당의 서울시장 경선 대진표가 사실상 ‘박원순-박영선-우상호’ 3파전으로 정리됐다.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성추행 의혹 때문에 민주당 복당이 보류될 가능성이 큰 만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지금 변화와 혁신에 실패한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도시를 큰 눈으로 보고 그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2017년 합계출산율의 전국 평균은 1.05명이지만 서울은 역대 최저인 0.84명이고 서울의 성장률 또한 2%대로 전국 성장률 3%대를 밑돈다”며 “서울이 번영과 쇠퇴의 기로에 섰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시장을 정면으로 저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형 임대주택 10만호 공급, 서울 대표 역사거리 조성 등 주요 공약을 발표하고 “파란 서울, 경제가 숨쉬는 서울, 문화가 숨쉬는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링에는 앞서 11일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과 박 의원, 박 시장 등 3명이 오르게 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박 시장은 당분간 공식 출마선언을 미룬 채 시정을 돌보며 ‘현상 유지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 시장 쪽 핵심 관계자는 “출마선언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민주당 경선 일정이 나온 뒤 4월께 출마선언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후보 등록 역시 당 경선 때까지 최대한 늦춘다는 방침이다.

당내 경선주자가 3명으로 정리된 만큼 3월 하순부터는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는 게 각 캠프의 전망이다. 그동안 ‘미투’(Me Too) 운동과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 굵직한 이슈들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지방선거가 조명받기 어려웠는데 비로소 본격적인 선거 분위기가 갖춰졌다는 것이다. 곧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정리되며 구도가 잡히면 후발주자인 박 의원과 우 의원 쪽은 그동안 조심스럽게 운을 떼온 ‘박원순 불가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 캠프의 관계자는 “이제부턴 후보의 발언에 대한 반응도 지금까지보다 뜨겁게 나타날 것”이라며 “현직인 박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이 임기 초반엔 잘했지만 지금은 이미 대통령 임기(5년)도 넘긴 시장”이라며 “이런 스타일로 계속 가면 서울의 경쟁력이 올라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무소속 신분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이 젊어져야 한다. 저 정봉주가 서울을 젊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19일 열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의 복당이 보류될 것이라는 기류가 강한 가운데, 정 전 의원은 복당이 무산되더라도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접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당이 합리적 결정을 할 거라고 보고 당의 결정과 판단을 존중한다. 이후 행보는 그때 판단하겠다”면서도 “(출마는) 서울시민과 약속한 것이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엄지원 김규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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