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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성폭력 의혹' 안희정 19일 소환… 이윤택 이틀 연속 고강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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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安 위계 행사 여부에 초점 / 경찰 출석한 李씨 “사실대로 진술”/ 女교수회 “미투, 사회변화 마중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본격화한 뒤 여비서 등을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다시 검찰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66)씨를 이틀 연속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18일 피의자 신분인 안 전 지사 측에 19일 오전 10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성폭행 피해자인 충남도 전 정무비서 김지은(33)씨가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기습적으로 검찰에 자진출석해 9시간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 6일 안 전 지사를 위계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 폭로 이후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 A씨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추가로 폭로함에 따라 검찰은 A씨 고소장까지 접수해 수사를 확대해왔다.

검찰은 그간 범행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과 도지사 관사 등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안 전 지사의 지위에 의한 성폭력”이라는 김씨와 A씨 주장과 달리, 안 전 지사 측은 “합의에 의한 자연스러운 성관계”란 입장이어서 2차 소환조사가 향후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세계일보

연극연출가 이윤택씨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재문 기자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력한 혐의를 받는 이윤택씨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이날 이씨를 재소환해 연극계와 극단 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폭행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사안이 심각한 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이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했다”고만 말했다.

서울대 등 전국 44개 대학 여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교수들은 “미투 운동이 한국사회 성장을 위한 값진 기회”라며 “정파적 대립으로 운동 의미가 왜곡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창수·김주영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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