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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軍 F-35A 출고식 축소… 北 의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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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무기 도입 행사 北 경계 우려/南北, 北·美 정상회담 앞두고 부담/이왕근 공참총장 행사 불참키로

세계일보

미국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사진) 도입을 기념하는 행사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다.

공군 관계자는 18일 “이달 말 미국에서 열릴 F-35A 출고식에 공군참모차장 이성용 중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공군참모총장 이왕근 대장이 출고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문재인 대통령 해외 순방에 따른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이 총장은 국내에 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F-35A 도입 사업을 주관한 방위사업청도 전제국 청장 대신 강은호 사업관리본부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F-35A 출고식은 공군이 인수할 F-35A 1호기 생산을 기념하는 행사로,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28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공군은 조종사들을 현지로 보내 비행훈련을 거쳐 내년 초부터 F-35A를 국내 기지에 순차적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F-35A 출고식을 앞두고 참석자의 급이 낮아진 배경을 놓고 군 안팎에서는 “북한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보잉사가 2005년 3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공장에서 F-15K 전투기 1호기를 출고했을 때 당시 공군참모총장이었던 이한호 대장이 참석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공군참모총장의 F-35A 출고식 참석이 예상됐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첨단무기 도입 행사를 할 경우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갖춘 F-35A는 북한 방공망을 뚫고 내륙 지역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경계하는 무기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당초 예정됐던 국내 언론사 현지 취재가 이뤄지지 못한 것도 대외 노출을 최소화해 북한을 자극할 소지를 없애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F-35A와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 타우러스(TAURUS)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등을 북한 핵·미사일 위협 제거에 투입되는 킬 체인(Kill Chain) 전력으로 홍보해 왔다.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첨단무기 홍보는 자취를 감췄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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