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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농산물·럭셔리...'마이너 펀드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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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3년 마이너스 수익률 탈피

3개월 누적 6%로 테마펀드중 3위

럭셔리펀드도 소비 훈풍에 3.52%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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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수익률이 마이너스 10%를 넘어서는 등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던 농산물펀드가 3개월 누적 수익률 6%대를 기록하며 테마 펀드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농산물펀드뿐만 아니라 럭셔리·IT펀드도 같은 기간 높게는 5%대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농산물·럭셔리펀드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마이너 펀드’가 뒷심을 발휘하는 셈이다.

18일 금융정보사이트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6.22%로 테마별 펀드 39개 중 3위를 차지했다. 연초 이후로도 4.73%의 수익률을 기록, 헬스케어펀드와 해외금융펀드의 뒤를 이었다. 고령화와 금리인상 등으로 헬스케어와 금융펀드의 경우 올해 기대작이었음을 고려하며, 농산물펀드의 약진이 더욱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농산물 펀드 수익률은 바닥을 길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요 농산물 산지의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한 것이 펀드의 수익률에는 오히려 독이 됐다. 온화한 날씨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데다 공급과잉으로 국제 곡물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더구나 농산물펀드는 미국 달러 약세와 중국의 경기 호조로 금·은·동 등 원자재 랠리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소외펀드로 낙인됐다. 농산물펀드의 지난 1년 2년, 3년 수익률은 각각 -6.32%, -5.31%, -14.73%에 달한다.

최근 예상치 못한 농산물펀드 수익률 선전은 기상이변과 무관치 않다. 이상기후의 원인인 라니냐가 올해 다시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데다 옥수수와 대두의 최대 산지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이례적인 가뭄이 겹치면서 향후 곡물 가격 변동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들썩거리면서 이는 해당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연 초 이후 수익률 7.93%,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도 5.36%를 기록했다.

다만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 반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농산물펀드에는 여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운용사 관계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간 무역분쟁 가능성도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또 농산물의 경우 저장비용 등으로 인한 손실도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 시에는 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명품 브랜드 ‘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샤테크’로 불리며 그저 펀드 상품 중 ‘양념’ 정도로 치부됐던 럭셔리펀드도 3개월 수익률 3.52%를 보이는 등 약진하고 있다. 럭셔리펀드는 글로벌 소비시장이 훈풍을 탄데다 명품 브랜드의 제품 가격 인상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6개월 수익률은 8.88%, 1년 21.29%에 이른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은 1개월 수익률이 21.95%로 20% 넘어섰다.

테마펀드 가운데 정보기술(IT)관련주에 투자하는 IT펀드는 여전히 탄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가시화되는데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과 해외 IT주들이 인기를 끌면서 3개월 수익률 5.38%, 6개월 7.74%를 기록했다.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수익률 12.08%,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도 11.95%로 연초 이후 10%를 넘어섰다./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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