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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갤럭시S9 출시 첫 주말] 뚝 떨어진 보조금에 '판매 대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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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상향 평준화로 관심 시들

가격 싼 전작 찾는 고객도 많아

"주말 번호이동 S8의 73% 수준"

서울경제


“지난해 ‘갤럭시 S8’이 나왔을 때는 열광적인 반응이 곧바로 왔지만 ‘갤럭시 S9’은 ‘최신형 스마트폰이 하나 추가됐구나’ 정도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갤럭시 S8이나 중저가폰인 ‘갤럭시 A8’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갤럭시 S9·갤럭시 S9 플러스 정식 출시 뒤 첫 주말인 17일 오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갤럭시 S9 시리즈는 지난 9일부터 사전예약자 대상 우선 개통이 이뤄졌으며 16일 정식 출시됐다.

매장에서는 갤럭시 S9 시리즈 판매 상담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전 시리즈인 갤S8이나 ‘아이폰 8’, ‘LG V30S ThinQ(씽큐)’ 등을 찾는 고객들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예전에는 고객들이 일단 최신형을 우선적으로 찾았지만 요즘은 기기들이 상향 평준화돼 가격이 저렴한 전작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갤럭시 S9의 경우 갤럭시 S8과 차별화되는 요소가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출시된 지 1년이나 지난 갤럭시 S8이나 지난 1월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8을 찾는 고객도 많았다. 다른 매장 관계자는 “최근에 가장 많이 팔았던 기종은 갤럭시 A8”이라며 “보급형이지만 성능이 S시리즈에 뒤지지 않는데다 전면에 듀얼 카메라가 있어서 셀프카메라 촬영을 좋아하는 10~20대에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올해 초 불법지원금으로 이동통신 3사가 506억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은 이후 보조금 경쟁에 소극적인 점도 갤럭시 S9 판매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상당수의 매장에선 통신사 변경을 조건으로 25만~35만원 사이의 보조금 지원을 고객들에게 제안했다. 통신사를 유지하는 기기변경은 지원금이 10만~20만원가량으로 줄었다.

통신사를 바꾸고 특정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출고가 95만7,000원인 갤럭시 S9을 약 46만~47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갤럭시 S8 출시 후 ‘보조금 대란’이 발생했을 당시 최저 10만원대 후반에 기기를 구매할 수 있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보조금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 유통매장 판매자는 “당장 핸드폰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굳이 신제품을 살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보조금 지원이 많지 않은 지금 보다는 6월 이후에 좀 더 저렴해진 뒤에 사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번호이동 집계를 통해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갤럭시 S9 정식 출시 후 16~17일 이틀 간 통신 3사의 번호이동은 2만6,997건에 그쳤다. 이는 약 3만7,000건이었던 갤럭시 S8의 73% 수준이다. 갤럭시 S8의 경우 예약판매자 개통이 시작되고 사흘 뒤 정식 출시돼 미처 소진되지 못한 예판 물량이 초반 수치에 포함된 반면 갤럭시 S9의 경우 일주일의 시차가 있어 예판 물량이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초반 열기가 미지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005930)는 고객 체험 마케팅을 통해 갤럭시 S9만의 특장점을 알리며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16~17일 서울 성수동 어반 소스에서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갤럭시 팬 파티 인 서울’을 열어 갤럭시 S9의 슈퍼 슬로우 모션과 증강현실(AR) 이모지 등의 활용 방법을 소개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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