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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투 폄하' 하일지, 성추행 의혹… 19일 성윤리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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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노컷뉴스

지난 14일 붙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여성학학회 '메밀꽃 필 무렵'의 대자보 (사진=동덕여대학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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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을 조롱하고 폄하해 논란이 일었던 하일지 교수(본명 임종주)가 학생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재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지난 15일 학생 커뮤니티 '동감'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A 씨는 밥을 먹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 교수가 갑자기 팔을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또한 하 교수가 "여러 여자 중에 다른 방면에서는 잘 맞았지만 속궁합이 맞지 않았던 경우가 더러 있었다", "너와는 속궁합이 맞을 수도 있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썼다. A 씨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오는 26일 발행되는 동덕여대학보 493호에 실릴 예정이다.

동덕여대학보는 동덕여대가 16일 비대위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교직원들은 하 교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여러 논란을 인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며 오는 19일 성윤리위원회를 열어 교수와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진상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윤리위원회에서 진상 조사가 마무리되면 징계위원회가 구성돼 하 교수의 징계 여부와 종류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동덕여대학보에 따르면 "현재 하 교수는 입을 맞춘 건 사실이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동덕여대 총학생회 'We DWU'는 같은 날(19일) 오후 6시 서울 성북구 화랑로에 위치한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총학생회는 성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어렵지만 용기를 낸 모든 분들을 지지한다면서 △제대로 된 가해자 처벌과 진정한 사과 △대학 내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센터 설립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 교수는 지난 14일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강의 '소설이란 무엇인가'에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언급하며 주인공 점순이가 남자애를 성폭행했다며 "얘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8. 3. 15. 하일지 "안희정 결혼해준댔으면 안그랬을 것")

하 교수는 "결혼해 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 "질투심 때문"이라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당한 성폭력 사실을 밝힌 김지은 씨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높은 비판 여론에도 하 교수는 1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오히려 교수를 망신 줬으니 (나에게) 사과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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