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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달째 공개활동 없는 김정은…북미회담·국제무대 데뷔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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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북미정상회담 대비 상무조 운영

"경제적 실익 얻기 위해 로드맵 그리는 중"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일 북한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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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4월과 5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내부 공개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로 접어들면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특사단)을 만나는 등 열린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외에 외부활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 북미대화 재개 문제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활동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은 지난 6일 특사단을 면담한 것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남북접촉과 관련한 공개활동을 제외하면 마지막 활동 날짜는 더욱 뒤로 간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인 지난달 16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한 소식을 전했으나 이후 그의 행보는 한 달이 넘도록 매체를 통해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 소식은 광명성절보다 앞선 2월1일 평양 무궤도전차 공장 방문과 4일 무궤도전차 탑승 이후 뚝 끊겼다.

김 위원장이 올해 1월1일 신년사 발표 이후 국가과학원 시찰(1월12일), 평양교원대학 시찰(1월17일), 평양제약공장 시찰(1월25일) 등 활발하게 현지 지도를 펼친 것을 떠올리면 2월의 활동량은 저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흐름이 모두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는 현재 김 위원장이 협상의 상대국에게 어느 정도까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하고 반대로 상대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 같다고 보고 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후 북일·북중 정상회담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에게는 향후 정국을 어떤 식으로 이끌지 결심하기 위한 고민이 발생하는 복잡한 시기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지난해 자주 찾던 군부대를 이 시기에 방문하기에는 대외적으로 자극적인 형태로 보일 수 있어 자제하고 있으며 이 외에 민생활동조차도 절제하는 것은 북미대화의 전략수립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물밀듯이 회담 일정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비핵화를 최대한 천천히 실행하면서 경제적 지원을 얻기 위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며 "현 상황이 김정은과 김여정 위주로 급속도로 전개되면서 군부 등 내부 반발 분위기도 있을 수 있다. 그에 대한 단속 작업도 진행 중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켠에선 북한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이른바 태스크 포스인 '수뇌회담 상무조'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회담 준비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탈북자 출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우리도 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조직됐듯이 북한도 상무조를 운영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정상회담 장소와 의제 뿐 아니라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사용할 영어 등 상당히 신경쓸 게 많다. 사실상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바쁜 시기"라고 평가했다.

장고에 빠진 김 위원장이 앞으로 펼쳐질 정상회담에서 당장 비핵화를 하겠다고 선언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북한이 대북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만큼 단계적 비핵화 로드맵에 동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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