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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롯데 이대호의 진심 "시나리오는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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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이대호.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시나리오는 다 나와 있습니다. 우승만 하면 됩니다.”

롯데 이대호(36)는 ‘무관의 제왕’이다. 타격에 관한 각종 기록도 세웠고 국내 프로야구(KBO리그) 출신으로는 최초로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를 모두 경험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시절에는 일본시리즈 우승도 경험해 남부러울 것 없는 선수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이대호는 “롯데에서 우승하는 게 내 선수인생 마지막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17년 간 한국시리즈 우승은 커녕 그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롯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2년이고 한국시리즈 진출한 것은 1999년이 마지막이라 이대호에게는 미지의 무대다. 그는 “선수생활을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니 우승이 더 절실하다. 꼭 한 번 우승하고 은퇴하는게 꿈”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프리에이전트(FA)로 민병헌을 영입했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채태인, 2차 드래프트로 이병규를 영입해 타선을 한층 강화했다. 새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도 ‘특급’이라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이대호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했고 신인 중에서도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다른 해보다 더 큰 기대를 안고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베테랑들이 자기 몫을 하고, 어린 선수들이 기(氣)죽지 않고 활기차게 그라운드 위를 뛰어 다니면 가을에도 웃을 일이 많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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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와 LG의 시범경기 9회말 힘차게 타격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정말 많이 울 것 같다. 신문에 우는 사진이 크게 실려도 우승만할 수 있다면 문제 없다. 구장을 가득 채운 우리 팬과 함께 축배를 들고 싶다. 3만 관중에게 모두 술을 따라드릴 수 없으니 가장 연로한 팬 한 분을 대표로 모셔 ‘오랫동안 응원해주셨는데 보답이 늦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며 술 한잔 올리고 싶다. 시나리오는 다 나와있다”며 웃었다.

KIA 김주찬과 이범호(이상 37)가 지난해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린 장면이 이대호에게는 최고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이들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감격을 데뷔 18년 만에 누렸으니 이대호에게도 아직 희망은 있다. 그는 “벤치에서 파이팅을 하느라 목이 성할 날이 없지만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낼 수만 있다면 주장으로 그정도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이 원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개막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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