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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北-스웨덴, 3일간 외교장관 회담 종료…무슨얘기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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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반도 평화 및 북한 핵·미사일 해체 필요성 강조"

북미정상회담·6자회담·北억류자 석방 관련 논의 등 시사

로이터 "스웨덴, 트럼프-김정은 회담 길 여는데 도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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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르고트 발스트림 외교장관의 회담이 17일(현지시간) 오후 마무리됐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초 이틀로 예정됐던 회담이 하루 더 연장됨에 따라 어떤 얘기가 오갔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는 회담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양측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의 기회와 도전들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전했다. 다만 “스웨덴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제를 받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해체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나오고 있다. 스웨덴이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북한과의 합의사항 또는 회담에서 내비친 북한의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북특사단의 방북을 계기로 추진되고 있는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음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별도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데다 회담 기간이 하루 늘어난 만큼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못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인 이후 개최된 것이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스웨덴이 그동안 미국 등 서방 세계와 북한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맡아 왔기 때문이다. 스웨덴이 북미정상회담 유력 개최지로 꼽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스웨덴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수 있은 길을 열어주는데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을 인용, “회담은 건설적이었으며, 기간이 하루 연장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스웨덴이 회담 전 미국, 한국과 긴밀히 접촉해 왔으며 회담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완화에 더 많은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웨덴 정부는 앞으로도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외교부가 이날 “스웨덴은 북한 내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권한을 가진다”며 “억류된 사람도 포함된다”고 밝힌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실제로 스웨덴은 북한에 대사관을 설치하고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외교를 대행하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의 억류 국민들에 대한 언급은 한편으론 미국인 석방 문제도 회담에서 다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북한의 인권 상황,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한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의 지역 안보와 협력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회담 내용에 포함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어 리 외무상이 뢰벤 스웨덴 총리를 예방한 사실도 소개했다. 리 외무상은 18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핀란드 현지 언론은 이날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 핀란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최 부국장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한국 측 인사 등이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최 부국장은 대미 외교 담당 실무자로 지난 달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도 포함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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