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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은 "여성 경제활동 늘긴 했지만…성별 임금격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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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OECD 국가, 25년새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63.6%로 상승

서비스업 비중·시간제 일자리 증가 등으로 女 참여 활발
국가별 수준은 다소 차이…한국, 남녀 임금격차 최하위권
한은 "보육지원 제도 등 확충·양성평등 문화 확산시켜야"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1990년대 이후 서비스업 비중이 늘고 시간제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여성의 경제활동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보다 낮아 여전히 차이가 컸다.

18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주요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가 배경 및 시사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1991년 57%에서 2016년 63.6%로 25년새 6.6%p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의 남녀간 격차도 같은 기간 25.5%에서 16.4%로 9.1%p 줄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게 된 배경으로는 서비스화 진전에 따른 경제 구조 변화, 시간제 일자리 증가 등이 지목됐다.

한은이 지난 1998~2014년중 32개 OECD 회원국의 통계자료 등을 이용해 증가 요인을 추정한 결과 1990년대 이후 노동시장에서 교육, 건강, 도소매 등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OECD 회원국의 GDP(국내총생산)내 서비스업 비중은 지난 1996년 66.1%에서 2014년 71.4%로 상승했다.

특히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출산이나 양육 등으로 경제 활동을 주저했던 여성도 활발하게 나설 수 있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기준 OECD 국가의 전체 시간제 고용에서 여성의 비중은 68.8%로 높게 차지했다. 이밖에 정부의 보육지원과 양성평등 강화 정책 등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국가별 수준은 다소 차이가 났다. 서비스업이 급격히 성장했거나, 정부 차원에서의 보육 지원이 강화된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의 보육 지원과 남성의 육아휴직 활용 제도 등이 잘 갖춰진 아이슬란드의 경우 지난 2016년 기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86.2%에 달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아울러 스웨덴(80.2%), 스위스(79.5%) 등 양성평등 문화가 형성된 북유럽 국가와 독일(73.6%) 등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미국(67.3%)과 일본(68.1%)도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58.4%로 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임금격차(남성임금 대비)는 지난 1996년 19.4%에서 2016년 14.1%로 다소 개선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남성이 임금으로 100만원을 받으면 여성은 14만1000원을 덜 받는다는 얘기로 격차는 여전히 컸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성별 임금격차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은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36.7% 적어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장시간 근로와 출산 여성에 대한 불이익 등의 관행으로 일·가정 양립의 정책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보육지원 제도 확충, 육아휴직 활용 제고 등과 함께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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