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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암호화폐 20여종 줄줄이 하락세…마이너 코인들 '존폐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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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계기로 대기업 ICO 살아남고 나머지 사라질듯"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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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대기업들의 암호화폐(가상화폐) 상장(ICO) 계획이 속속 공개되고 있지만, 정작 기존 암호화폐들의 시세는 올들어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플랫폼을 갖추지 못한 스타트업의 암호화폐는 사라지고, 대기업들의 암호화폐(리버스ICO)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기준 리플은 전일대비 5% 하락한 개당 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 에이다 역시 전일대비 6% 하락 157원에 거래되며 올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도 840만원에 그치며 지난 2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20여종의 암호화폐가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는 이유는 미국 정부의 고강도 규제 선언이 가장 컸다. 지난 17일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수익에 대한 과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세청은 지난 2013년과 2015년 사이에 2만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거래한 계좌 1만3000개의 정보를 확보하고 조사가 한창이다. 또 테더를 비롯 암호화폐 거래 전반에 대한 불법성 여부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오는 19일~20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통일된 규제안이 나올 경우, 비트코인(BTC마켓)으로 거래되는 마이너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금지 가능성도 제기돼 시장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실제 업비트 투자자들은 해외커뮤니티에서 이같은 소문이 돈다며 업비츠 측에 공식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G20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현재 ICO(리버스 ICO, 이미 상장한 대기업이 암호화폐를 상장하는 것)를 준비중인 대기업들의 암호화폐만 살아남고 다수의 암호화폐가 사라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정부 규제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제 콘텐츠 구매나 플랫폼에서 사용가능한 암호화폐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미 텔레그램은 ICO를 통해 조단위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일본의 라쿠텐, 라인와 카카오 역시 자체 ICO를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 계열의 현대 BS&C가 발행한 '에이치닥'도 이미 3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앞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역시 ICO에 나설 경우, 이용자 입장에선 스타트업들이 발행한 암호화폐를 굳이 구입할 이유가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정부 규제가 잇따르면서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대기업들의 리버스 ICO가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 거래되는 대다수의 암호화폐는 곧 사라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트업의 혁신은 사라지고, 결국 암호화폐가 대기업들의 입지만 더 공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퀀텀의 개발자 스텔라도 "전세계 3000여개의 암호화폐 중, 2%만 생존할 것"이라며 "모든 암호화폐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보지 않으며, 생태계를 보유한 일부 암호화폐만 생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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