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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 성장 장담 못한다…"수출 둔화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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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올해 성장률 전망치 2.8% 제시

"소득 외에 기업의 활력 제고 정책 필요"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완화하고 있음에도 올해 3% 성장 경로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기업 쪽의 부진이 우려된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출의 힘이 약화하는 가운데 주력 산업의 설비투자 계획도 많지 않은 상황인 탓이다. 가계 소득 주도 성장과 함께 기업 활력 제고 정책의 병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다. 연구원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제 주체들의 심리 개선과 투자 및 소비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2.7%로 지난해 같은 기간(2.1%) 당시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에 못지 않게 하방 위험도 큰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첫 손에 꼽히는 게 수출 둔화 조짐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율을 기록했다. 16개월째 증가세다. 하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예상 경로를 하회하고 있다는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게다가 대미(對美) 수출은 10% 이상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더 심화할 경우 우리 수출을 크게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설비투자가 반등하고 있지만 주력 산업들의 투자 계획이 많지 않다”며 “과잉생산능력 문제도 해소되지 않아 반등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4.5%로 제시했다. 지난해 14.6%를 큰 폭 하회한다.

건설투자도 토목 수주 급감 등으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건설투자 역시 올해 전망치(0.9%)가 지난해(7.5%)를 크게 밑돈다.

홍 연구위원은 “분배 중심의 소득 주도 정책을 통한 소비 회복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과 고용 창출력 제고를 위해서는 기업의 활력을 높이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 중심의 공급 주도 성장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며 “수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보호무역주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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