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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U, 3.7조원 규모 美수입품 관세부과 리스트 발표…보복대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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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등 농산물 비롯해 車·의류·위스키 등 10페이지 목록 발표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 포함시 맞대응 가능성 경고

"내주 발효 전까지는 면제 위해 협상 등에 초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이른바 ‘관세폭탄’에 보복관세로 맞서기로 했다. 유럽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제품 중 관세를 매기기 위한 리스트를 발표한 것. 미국이 EU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을 경우 해당 리스트에 있는 목록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CNBC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쌀, 담배, 자동차·오토바이, 오렌지주스, 주방용품, 의류 및 신발, 세탁기, 섬유, 위스키, 메이크업 제품 등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10페이지 분량의 보복관세 리스트를 발표했다. 다양한 농산물들도 목록에 포함됐다. 목록에 포함된 품목들은 연평균 28억유로, 우리 돈으로 약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보복성 경고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품목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EU 대변인은 다만 “아직까지는 잠재적으로 면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보복관세 조치와는 별도로 막판까지 제외 대상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10일 브뤼셀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EU를 관세 면제 대상국에 포함할 것을 요청한데 이어, 다음 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협상을 가지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한편 EU가 이달 초 보복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며 엄포를 놓았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높이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바 있다. 다만 이후에는 미국 산업을 위협하지 않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관세 면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선 상태다.

이에 따라 다음 주 관세 명령 발효 전까지 EU와 한국 등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들이 면제 대상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국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회원국인 캐나다, 멕시코와 우호 동맹국인 호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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