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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SPO 시선] 볼 끄는 라멜라, 피해는 SON이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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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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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에릭 라멜라가 스완지시티와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3-0 완승에 도움이 됐지만, 불필요한 드리블로 템포를 깎았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이 입었다.

토트넘은 17일 오후 9시 15분(한국 시간) 영국 스완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2017-18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 스완지시티와 경기에서 에릭센의 멀티 골로 3-0 승리를 낚았다. 토트넘이 2년 연속 FA컵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해리 케인이 지난 본머스와 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약 6주의 결장이 예고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손흥민은 멀티 골을 기록했고, 스완지시티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스완지는 전략적인 파이브백을 구축했다. 최전방으로 나선 손흥민이 자연스럽게 세 명의 센터백에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 손흥민은 좌우 측면으로 벌리기보다 가운데에서 버티서 수비를 유인했다. 때때로 센터백 사이 사이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며 라인을 부수려 했다.

토트넘이 전반 스완지의 전략적 수비에 말리지 않았던 건,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손흥민, 라멜라, 에릭 다이어가 간결한 터치로 경기를 풀었기 때문이다. 스완지의 수비가 미드필더가 감싸기 전 '보리보리 쌀' 게임처럼 잡히기 전에 볼을 순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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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반 11분 에릭센이 선제골을 기록하자 라멜라의 개인플레이가 눈에 띄게 늘었다. 간결한 패스를 하던 라멜라가 2선에서 볼을 끌면서 '원톱' 공격수 손흥민이 상대 수비에 갇히는 경우가 늘었다.

라멜라는 7번의 드리블을 시도해 6번을 성공했지만, 반대로 5번이나 볼을 뺏긴 것은 팀에 부담을 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라멜라가 볼을 끌면 끌수록 상대 수비의 갇힌 건 손흥민이다. 라멜라와 함께 2선에 출전한 루카스 모우라도 마찬가지. 모우라도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볼을 잡고 시간을 끌면서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이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손흥민은 라멜라와 모우라와 달리 간결했다. 풀타임을 뛰면서 74번의 터치만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선수 중 후반 27분 교체된 모우라(73회)에 이어 가장 적은 볼 터치를 했다. 손흥민은 볼을 잡으면 1~2회 내에 간결하게 패스를 내줬다. 스완지의 수비가 대응하기 전에 효율적으로 볼을 돌린 셈이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전략적인 역할을 잘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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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볼 터치와 공격 포인트와 같은 기록적인 부분에만 집중해 평점을 산출하는 '후스코어드닷컴'은 1도움을 기록한 모우라에게 8.6점, 1골 1도움을 기록한 라멜라에게는 평점 9.5점을 줬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손흥민에게는 6.8점의 저조한 평점을 매겼다.

반면 공신력이 높은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2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에릭센(9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줬다. 손흥민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6주간 이탈한다. 손흥민은 주전 원톱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TOP4 경쟁을 위한 경기가 8경기, FA컵 우승을 위해선 2경기가 남았다. 스완지시티전에서 뛰었던 공격 조합이 남은 경기에서도 상당 부분을 뛸 가능성이 높다. 팀이 이길 확률을 높이려면, 손흥민이 살아야 하고 손흥민을 살리려면 주변 동료의 패스와 간결한 플레이가 있어야 한다. 스완지전 라멜라와 모우라처럼 볼을 끌면 피해는 고스란히 손흥민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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